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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도심 '자전거 길' 직접 타보니…안전문제 심각

입력 2018-04-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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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전용 차로가 지난주말 서울 도심에 개통됐습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광화문과 종로를 잇는 구간입니다. 기대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걱정도 많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꽉막힌 차량 옆으로 자전거들이 달립니다.

일반 도로와 달리 붉은 아스팔트 표면이 눈에 띕니다.

지난 주말 개통된 자전거 전용 차로입니다.

올초 광화문과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기존 버스가 다니던 편도 차로에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겁니다.

자전거전용차로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반 차로와 별도의 분리대 없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곳 광화문에서 종로6가 교차로까지 2.6km 구간을 저희 취재진이 한번 자전거를 타고 이용해보겠습니다.

상점들이 밀집한 종로에 들어서자, 짐을 싣고 내리는 화물차에 번번이 가로막힙니다.

멈춰선 차량을 피해 일반 차로에 진입하려면 오토바이와 차량들 사이로 곡예운전을 해야합니다.

교차로에서는 우회전하는 차량과 자전거가 부딪힐 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차량통행량이 많은 교차로까지 이렇게 자전거전용차로가 설치가돼 있다보니까요.

우회전하는 차량 또는 사거리 진입 후에 오른쪽에서 합류하는 차량까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차로 포장이 중간에 끊겨 안전이 우려되는 곳도 있습니다.

자전거전용차로 폭도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닌데요.

이렇게 교차로 바로 앞에 있는 전용차로의 경우 처음 시작점과 달리 도로 폭이 상당히 좁아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용차로의 폭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차로 폭이 1m도 되지 않아 자전거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입니다.

종로 4가로 진입하면서부터는요.

자전거전용차로가 끊기고 지금부터는 자전거우선도로로 일반차량들과 함께 뒤섞여서 달려야합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요.

일부 인도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구간 곳곳에 현장 지도요원들이 배치돼 있지만 오토바이들은 자전거전용차로를 침범해 달리기 일쑤입니다.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좀 이동해주세요.]

7월부터 자전거전용차로를 침범하면 승용차 기준 과태료 5만원을 내야 합니다.

전용차로가 설치되어 있지않은 일부 구간들은 자전거 우선도로로 지정돼 있지만, 시민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자전거 운행을 꺼립니다.

[자전거 이용 시민 : 표시가 없어서 자전거로 다닐 수가 없잖아요 차도로는. 바로 옆에 차가 있으면 진짜 무서워요. 위협을 약간 느껴서 인도로 오게 됐어요.]

전용차로 곳곳에 화물 상하차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조성했지만, 상인들의 불만은 거셉니다.

[인근 상인 : 딱지 하나에 몇 만원씩 하는데 하루 일당이 날아가는거야. 우리같은 사람들 좀 생각해서 결정을 해줘야하는데.]

서울시는 교차로 진입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영/서울시 자전거정책과 : 이것을 시작으로 청계천, 여의도와 강남까지 가는 장기적인 계획이 진행이 될 겁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자전거전용차로, 그 시도가 획기적인 만큼 현장의 우려와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자전거 이용 시민 안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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