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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류석춘 발언에…자유한국당, 불붙은 '극우 논란'

입력 2017-07-12 19:07 수정 2017-07-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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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극우' 논란이 한창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치보복"이라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발언 이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야당 발제에서 극우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내부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어제) :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일은 시체에 칼질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발언입니다. 이 발언만 보면 "도로 친박당이 되겠다는 거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도 아주 근거가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임명한 홍준표 대표의 과거 발언과도 정반대 주장이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비교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어제) :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3월 29일) :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의논하고…이거 단순해요.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탄핵은 억울하다"는 혁신위원장과 "탄핵 당해도 싸다"고 했던 당 대표. 과연 당 혁신이 제대로 되겠느냐,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에서는 '극우 정당'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그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일단 홍 대표는 류 위원장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탄핵을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건 국민과 헌법재판소,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는 발상입니다.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된다면 저부터 인적 청산 대상을 자임하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세요.]

[장제원/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음성대역) : 국민 80%가 지지한 탄핵을 정치보복이며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게 혁신입니까?]

사실 어제 기자회견 이후 당내에서는 극우 논란이 퍼지고 있습니다. 류석춘 위원장이 극우 인사인지 여부는,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류 위원장은 "내 정체성을 밝힌다"면서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어제) : 태극기 집회에 저 굉장히 열심히 나갔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시청 앞과 청계광장 일대를 오가면서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참고로 밝힙니다, 제 정체성을.]

류 위원장이 매주 참여했다는 태극기 집회는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집회였죠. 그 집회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다시 한 번 보시죠.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2월 4일/영상출처 : 김문수 페이스북) : 우리 대통령을 여성 대통령이라고 해서 속옷까지 다 벗겨서 국회에 전시하는 이런 세력을…]

[김평우/변호사 (3월 4일) : 탄핵은 범죄예요, 범죄! 여러분, 범죄에 대해서는 무효라는 말 쓰지 않는 거예요.]

물론, 지금 자유한국당 지도부에는 태극기 사랑이 남다른 사람이 또 있기는 합니다. 류석춘 위원장과 성도 같은데, 정말 온 몸으로 태극기 사랑을 실천한 최고위원입니다.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 여러분, 저와 함께 노래 불러봅시다.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 대한 나의 조국 길이 빛내리라…다 같이! 동방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태극기 집회'도 논쟁적인 사안이지만, 오늘은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류석춘 위원장이 과거에 '일베'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 못할망정 왜 비난을 하느냐" 이런 발언이었습니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죠. 당내에서는 "'극우' 딱지는 절대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외부 시선도 비슷합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니까 박근혜가 억울하게 잡혔다. 억울하게 지금 당하고 있다는 근거와 또는 그런 어떤 철학을 계속해서 주입하는 보수의 어떤 마약 같은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거는 여기서는 혁신이 있을 수가 없는 거죠.]

반면,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 내부의 '극우' 논란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마침 당 지도부는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개혁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극우'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세연/바른정당 정책위의장 : 자유한국당에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이미 극우정당으로 변모되고 있는 그 종지부를 사실상 찍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극우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의원, 원외위원장, 당원들께서는 하루빨리 바른정당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거꾸로 걷는다 거꾸로 걷는다
돌아서기 아쉬워 거꾸로 걷는다

어반자카파의 '거꾸로 걷는다'입니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탄핵은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극우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죠. 당내에는 "류 위원장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혁신은 완전히 바꾼다는 뜻이죠. 거꾸로 가는 '역행'은, 적어도 혁신과는 거리가 먼 말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자유한국당, 불붙은 '극우' 논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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