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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영지, 미국 군함 인공섬 진입에 "냉정 대응" 당부

입력 2015-10-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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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중국 인공섬에서 12해리 안쪽 수역에 미국 군함의 진입으로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는 속에서 중국 관영 신문이 이례적으로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간하는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8일 사설을 통해 중국이 영해로 주장하는 인공섬 12해리를 미군 군함이 침범한 행위에 너무 신경질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번에 군함을 보낸 것은 "중국과 군사적인 마찰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단지 정치적으로 어필하려는 행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종이호랑이다. 중국인은 이성적으로 이번 떠들썩한 소동에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민에 절대로 화를 터트리지 말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사태를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만일 중국 여론이 이번 일로 치욕을 느낀다면 중국 내부에서 원한과 분노가 극에 달해 서로 책망하게 되면서 대외적으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신문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섬과 암초 확장이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상황을 바뀌었다고 생각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새로운 영향력과 해상 주도권에 맞춰 균형을 취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군함이 미국 군함을 뒤쫓아 감시한 것은 "정당한 행동"이며 미국의 앞으로 행보 여하에 따라 '대항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날자 중국 관영 신문들은 미국 군함의 인공섬 해역 진입에 대해 비교적 억제된 보도를 했다.

영유권에 관한 민감한 사안으로 국민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의향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 측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형국이 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져 지도부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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