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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섭 회장 측근들 "현 가요계 상황에 통탄했다"

입력 2013-06-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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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섭 회장 측근들 "현 가요계 상황에 통탄했다"


연예계 대부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54) 회장이 사무실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고인은 4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예당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결론 짓고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회장의 측근들은 "워낙 일에 철두철미하고 꿈이 원대했던 분"이라며 "꿈이 크고 하고자 하는 일이 많아 그만큼 스트레스가 크셨다. 거의 밤잠을 못자고 회사일에만 매달렸던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음반투자건으로 변 회장과 만났던 한 지인은 "워낙 가요계의 어른이란 생각이 많아 책임감이 컸다. 지금 현 가요계 산업질서에 탄식을 했다"면서 "대기업들이 음원사업에 진출해 제작까지 하고 있는 현실에 많이 화가 나 있었다. 제작자와 가수들이 아닌, 대기업이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을 바꿔 보려고 부단히 애썼다. 그 포부를 다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다니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또다른 가요제작자 역시 "가요계 선배로서 잘못된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을 계속 해 왔다"면서 "변해버린 현재 가요계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또 한계에도 많이 부딪히면서 생각이 많으셨다. 새벽에도 잠을 못 이루고 늘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힘들어 하셨다"고 말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오전 변두섭 회장이 숨졌다'며 자세한 사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례식장은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마련돼 있다.

변 회장은 1980년대 음악다방 DJ로 시작한 뒤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82년에는 예당기획을 설립하면서 양수경·최성수·박강성 등의 앨범을 제작해 성공했다. 1992년에는 예당음향을 설립해 음반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듀스·룰라 등 밀리언셀러 음반을 대거 유통하며 큰 수익을 얻었다. 1998년에는 소속 가수인 양수경과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다.

하지만 2000년대 디지털 음원 시장이 등장하면서 불황이 찾아왔다. 이후 회사를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포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바꾸고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재기했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최지우·김하늘·황정민 등 당대 톱스타를 영입했다. '겨울연가''식객'미인도' 등 영화·드라마 제작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는 음반 사업부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받아들였다. 임재범·알리·국카스텐·씨클라운 등이 소속돼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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