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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입력 2018-10-11 21:58 수정 2018-10-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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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정정지기 당당지진" 正正之氣 堂堂之陣

가지런히 늘어선 깃발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의 모양을 의미하는 말로 중국의 고전 <손자병법>에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정당당' 이란 말이 여기에서 온 것이지요.

"깃발이 정돈되고 기세가 당당한 적과는 맞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

즉, 상대가 강하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

다시금 책을 들여다보면 손자병법이란 상대에 대항해 이기는 것보다는 나를 지키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잠언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5·24 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교장관 발언에 대해서 미국의 대통령은 '승인'이라는 표현을 누차 사용해가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주권 국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간섭'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단어.

그의 발언은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국제적 상황이 어떠한가를 새삼 돌아보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떠올린 한신의 고사.

지난 2003년 이라크 파병 문제로 뜨거웠던 시절.

미국의 압력에 의해서 결국 파병을 결정해야 했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한신도 무뢰한의 가랑이 밑을 기었다'는 고사를 인용했습니다.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면 한때의 수치와 치욕은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는 오래된 이야기.

너무나 솔직했던 대통령의 말에 듣는 이들이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15년의 시간을 돌아서 그리 바뀐 것 없어 보이는 냉엄한 현실.

국회에선 자국의 외교장관에게 혹시 저 거대 강국의 국무장관으로부터 욕지거리를 들은 게 아니냐며 그 강국의 심기를 걱정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또한 이렇게 다시 한번 스스로를 위로하면 되는 것일까.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 2018년 4월 30일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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