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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킨 미수습자 가족들…그들 지켜준 무궁화 2호

입력 2017-03-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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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거의 3년만에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바다 밖으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제(26일) 오전에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선체를 살펴봤습니다. 하나라도 유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도 드러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 이번 인양 작업 과정을 만 사흘 넘게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배 위에서 지켜봤습니다. 이들에게 배를 내어준 선장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는데요.

채승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깊은 절망에 한숨을 쉬고, 안도에 미소가 묻어나던 순간까지.

지난 22일부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배 위에서 보낸 나흘은 지난 3년 만큼이나 길었습니다.

이 순간을 가족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이가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의 선장과 선원들입니다.

[진이동/무궁화 2호 선장 : 배에 있던 9명, 그 9명만 아니고 육신이라도 건졌던 자식들, 그런 애들이 다 내 자식 같고. 제 나름대로 최대한 해보겠다고…]

애초 가족들을 사고 해역으로 데려간 뒤, 곧바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인양이 갑자기 결정됐습니다.

선장은 그 시간 동안 대가 없이 가족들에게 배를 내줬습니다.

식사를 돕고 구호 물품을 받아주고, 하루종일 가족들을 챙겼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세월호 인양 작업은 고비를 넘겼고 인양은 성공 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저희가 나오는 날 비가 왔어요. 선장님이 그 말씀 하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엄마 나가는 거 싫어서 우는 것 같다고. 선장님도 울고 저희도 울고…]

세월호는 이제, 배수 작업을 마치는대로 미수습자들을 태우고 마지막 항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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