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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이완영 '깊은 인연'…재판-청문회 연결고리 있나

입력 2016-12-23 20:28 수정 2016-12-2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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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들은 서로의 인연을 애써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완영 의원과 이경재 변호사는 각각 국회와 법정에서 최순실 씨 국정개입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듯한 발언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되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고령 향우회'란 곳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관련이 있는 곳이죠?

[기자]

네, 이 향우회는 경북 고령의 유력자들을 중심으로 한 단체인데요. 그 중심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인 이상달 정강중기 전 회장이 있습니다.

이 회장은 재경 고령향우회 창립 회원이고, 9년이나 향우회장직을 한 뒤 명예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임을 주도했습니다.

향우회 게시판을 보면 이상달 전 회장의 추모식, 흉상 사진, 부인 김장자씨의 동정 사진 같은 소식들도 계속 올라옵니다.

[앵커]

그정도라면 우병우 전 수석도 고령 향우회의 존재를 잘 알았겠네요?

[기자]

네, 장인이 평생을 바친 모임을 몰랐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특히 우 전 수석은 경북 봉화 출신이기는 하지만, 최순실 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검찰 선후배 사이로도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어제 청문회에 우 전 수석과 동행한 가족회사 정강의 전무 이정국 씨도 고령 향우회 사무총장과 부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활발히 고령 향우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들 모두 성산이씨 종친의 소속이기도 합니다.

[앵커]

관련 인사들이 꽤 가까운 사이 같은데요. 문제는 이들이 모두 최순실 씨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란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이완영 의원과 이경재 변호사는 각각 국회와 법정에서 비슷한 논리를 펴서 논란이 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7일 2차 청문회) : 본인이 최순실씨와 같이 있을 때 본인이 태블릿PC 들고 다닌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러면 충전기 활용 문제 이런 것도 주문받은 적 있습니까?]

[이경재/최순실 측 변호인 : 태블릿PC에 관해서는 법원 측에 감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최씨의 전체 범죄사실, 양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방금 들으신것처럼 청문회의 흐름, 법정의 흐름과 무관하게 태블릿PC를 계속해서 문제제기하는 건데요.

이번 국정개입 사건의 '스모킹 건'이라고 불렸던 태블릿PC에 대해 검찰이 이미 최씨의 소유로 결론을 냈음에도,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태블릿PC를 문제 삼았고, 이 변호사는 최 씨 재판의 증거물도 아닌데 감정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앵커]

이경재 변호사와 이완영 의원은 식당에서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잖아요. 비슷한 시점에 비슷한 발언을 한 것도 자연스럽지는 않네요.

[기자]

이번 사건의 결정적 물증이 됐던 태블릿PC 관련 내용을 흔들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고령 향우회를 고리로 엮인 인맥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발언의 배경이 더욱 의심받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완영 의원과 이경재 변호사는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정치공작이다' '표 구걸하러 왔을 뿐'이라고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과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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