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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등급, 선진국·신흥국 부진속 나홀로 고공행진

입력 2015-12-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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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긍정적)에서 Aa2(안정적)로 1단계 상향조정했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지난 9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단계 올린 바 있다.

반면 올해 하반기 이후 다수의 선진국과 신흥국들은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부정적 전망(negative outlook)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4월27일 피치(Fitch)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고 9월27일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내려갔다. 프랑스는 9월19일 무디스 평가에서 Aa1에서 Aa2로 하향조정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0월30일 S&P 평가에서 AA-에서 A+로 하향조정됐다. 브라질은 9월10일 S&P 등급이 BBB-에서 BB+(투기등급)로 피치 등급이 BBB-에서 BB+(투기등급)로 내려갔다.

또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등 주요국들은 현재 등급 전망에 있어서도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시작, 저유가기조 강화, 중국 경제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국들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국가신용등급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의 신용위험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순국제투자 잔액이 지난해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점,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부채가 30%수준에 불과한 점, 단기외채비중이 과거 50% 수준에서 30% 아래로 내려간 점 등 대외건전성이 계속 개선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한국의 공공기관 부채관리가 당초 정부의 목표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한국이 공공연금 개혁, 가계부채 구조개선 등 재정 부문의 우발채무와 리스크요인 등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향후 구조개혁을 실행하고 경제·재정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상향조정요인으로 제시됐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우리나라는 21개 무디스 국가등용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단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는 Aaa 등급인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와 Aa1 등급인 영국, 홍콩 등 7개국이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함께 Aa2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는 S&P와 피치 신용등급에서도 AAA, AA+, AA에 이어 4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S&P 등급이 우리나라보다 상위에 있는 국가는 독일,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AAA), 미국(AA+), 벨기에 프랑스(AA) 등 9개국에 불과하다.

피치 등급이 우리보다 높은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폴(AAA), 영국, 홍콩(AA+),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AA) 등 10개국 뿐이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무디스(A1)와 피치(A) 등급이 우리보다 두 단계 낮고 S&P(A+) 등급은 한 단계 낮다.

중국의 경우 S&P(AA-) 등급은 우리와 같지만 무디스(Aa2)와 피치(A+) 등급은 우리보다 한단계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역사상 최고 국가신용등급으로 상승한 것은 견조한 경제 펀더멘탈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여타 국가들과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점을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인정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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