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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1도'에 살고 죽는다…축산농가 '폭염과 사투'

입력 2021-07-28 20:46 수정 2021-07-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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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괴로운 건 동물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달 들어서만 26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어떻게든 시원하게 해보려는 축산 농가의 사투 현장을 밀착카메라가 담았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폭염에 온몸이 처지는 건 사람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동물들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요.

축산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는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여름이 되면 신명섭 씨는 더 바빠집니다.

바깥은 30도가 훌쩍 넘어 사람은 땀이 뻘뻘 나지만, 축사만은 26도로 유지하기 위해섭니다.

생후 3개월 된 송아지부터 다가오는 추석 출하를 앞둔 29개월 큰 소까지.

시원한 안개가 분사되자 소들이 고개를 듭니다.

[신명섭/한우농장 운영 : (온도가 높으면) 번식 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사료 정량을 다 소화하질 못해요. 저희는 다량의 미네랄 광물질이나 소금, 흑설탕도 제공해서 생산율 저하를 방지하고…]

축사 위를 보시면 소들이 있는 모든 구역 위에 다 환풍기가 설치돼있습니다.

여름인 요즘엔 24시간 가동을 하는데요.

여름철은 기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쉽게 습해지기 때문에, 소들이 생활하는 바닥이나 사료에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신경을 써도 여름이 점점 더워져 걱정입니다.

[신명섭/한우농장 운영 : 해마다 갈수록 여름이 더워지는 것 같고 대응 방안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7월 들어 어제(27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6만여 마리입니다.

그중 닭이 90%인데, 깃털로 덮여 있는 데다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습니다.

과거 하루에 닭 3천 마리가 폐사한 경험이 있는 김주형 씨는 아예 냉각 설비를 새로 들였습니다.

[김주형/양계농장 운영 : 그때가 아마 8월 초였을 거예요. 어느 선을 넘어가 버리면 폐사가 3천수, 4천수, 5천수… 지금은 이제 시설을 잘해놨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 거죠.]

양계장 내부입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방역복을 입고 있지만 많이 덥진 않은데요.

양쪽 벽면에 쿨링패드가 설치가 되어있고, 또 뒷편에는 환풍 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뜨거운 공기가 안에 갇혀있지 않도록 조절이 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이 고달픈 농가가 많다고 말합니다.

[김주형/양계농장 운영 : 대부분의 양계농가는 수천만 원의 돈이 들다 보니까 시설을 못 하고 있기에 폐사가 많이 발생하고요. 정부에서도 양계농가에 폭염을 이길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을…]

지자체는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예방에 나섰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축산정책과장 : 가축 면역증강제를 농가에 보급해서 (대처하고) 재해가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재해보험도 지원하고 환풍기 같은 장비도 (지원합니다.)]

닭 7만 마리를 키우는 A씨도 지자체의 일부 지원을 받아 비상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에 정전이 될까봐 우려해섭니다.

[A씨/양계농장 운영 : 더위와의 전쟁이잖아요. 지금은 예전처럼 물 뿌려 갖곤 해결 안 되죠. 정전이 돼서 팬 가동이 멈췄다? 15분 정도면 엄청난 다량의 폐사가 나올 겁니다.]

올해도 '유례없는 폭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도 동물도 생사를 넘나드는 더위에, 농가에선 애써 길러온 가축을 지키려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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