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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부 경례' 미얀마 축구선수, 귀국 포기했다…"생명 위협"

입력 2021-06-17 17:18 수정 2021-06-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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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사진=트위터 캡처〉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반군부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가 귀국을 포기했습니다.

오늘(17일) NHK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대표팀 후보 골키퍼인 피 리앤아웅의 변호사인 와타나베 쇼고는 어제 간사이 공항에서 "리앤아웅이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피 리앤아웅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난민신청이 인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리앵 아웅 선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일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에서 미얀마 국가가 나올 때 세 손가락 경례를 했습니다.

세 손가락에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WE NEED JUSTICE'라는 글이 적혔습니다. 세 손가락 경례는 군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쓰입니다.

이 모습은 전파를 타고 곳곳에 알려졌습니다. SNS에는 리앵 아웅 선수의 경례 모습이 담긴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민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4월 18일 언론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민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4월 18일 언론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리앤 아웅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불안정한 상황을 전 세계가 알기를 원했기 때문에 세 손가락 경계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부가 정권을 꿰차고 있는 미얀마로 돌아가면 구금돼 생명이 위태로울 것"이라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돌아올 때까지 미얀마에 갈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내 행동으로 동료나 가족에게 위험이 닥친다면 미얀마로 돌아가 체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군부는 쿠데타 이유를 '부정 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선 군부에 의해 최소 865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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