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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미사일, 안보리 위반 아냐"…아베와 온도차

입력 2019-05-28 18:39 수정 2019-05-28 19:0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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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미·일 두 나라 정상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아베 총리는 "유엔 결의 위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죠. 북·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의지가 드러난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8일) 추가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소식, 또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오늘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대신, 홍남기 경제 부총리로부터 경제현안 정례보고를 받았고요.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을지태극연습 관련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을지태극연습,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과는 조금 다르죠. 지난해 북·미 대화의 진전으로 43년 동안 진행했던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사라지면서 기존의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으로 진행한 태극연습을 합쳐서 새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제임스 매티스/전 미 국방장관 (지난해 6월 28일) : 최근에 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결심은 한반도 내 문제들이 가장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외교관들의 협상이 더욱더 잘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보시는 영상이 어제 실시한 을지태극연습입니다.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방해하려는 테러범이 탄저균 테러를 일으킨 상황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폴리스라인으로 현장을 통제를 한 뒤에 소방당국은 위험물질 제거에 집중하고, 군과 경찰 특공대가 노출자들을 대피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테러범 검거까지 민·관·군이 함께 테러 전 과정을 실전처럼 대응하면서 협업 체계를 점검했습니다.

매 연습때마다 비판의 소리를 높였던 북한, 올해도 마찬가지였지만 한·미 연합이 아닌 단독 연습이었던만큼 수위는 낮췄습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당국 도발적인 을지태극훈련 강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일정과 참가인원, 또 훈련내용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연습 대신에 훈련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시 자체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주요 화두였습니다. 3박 4일간의 특급 브로맨스를 과시한 뒤에, 아베 총리 "북한 문제에서 미·일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어제) : 북한이 지난 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매우 유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제) : 제 참모진들은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고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제 생각엔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틀렸을 수도 있죠. 누가 알겠습니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을 바라보는 두 정상의 의견 차이가 여과없이 노출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은 똑똑하고, 우리 사이에는 리스펙, 경의가 있다"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물론이고 아베 총리까지 반박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감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동맹국, 심지어 자신의 보좌진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켜서 혼자가 되고 있다"라고 했는데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이라는 점을 부각해서 2020년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국내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즉위 후 첫 국빈맞이로,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 셈인데요. 새 연호인 레이와를 인용해서, 미·일 관계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자는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나루히토/일왕 (어제) :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두 번째 방일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특히 제가 즉위한 이후 첫 국빈으로 맞이하게 된 점을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제) : 일왕 부부의 은혜로운 초대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일본 국민에게 받은 멋진 환대와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레이와 시대를 맞이한 일본 국민에게 축복을 보냅니다. 축하합니다!]

참고로 나루히토 일왕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했고요. 마사코 왕비는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외교관 출신입니다. 모두 영어에 능숙해서 별도의 통역 없이 자유로운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하죠. 그런데 이 대화에서도 이번에 아베 총리가 얼마나 극진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접했는지를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스모 결승전을 본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아, 아주 힘이 넘치고 훌륭했다. 일왕도 경기를 자주 가서 보시느냐" 라고 물었고요. 나루히토 일왕 대답하기를 "자주는 아닙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처럼 그렇게 가까운 자리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을 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 씨름판 정면 중앙인 '마스세키'에 자리를 마련하고, 양반다리가 어려울까봐 전통을 깨고 전용 의자까지 준비했습니다. 이런 특별대우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비판론이 나왔는데요. "과한 접대만 화제가 됐을 뿐 미·일의 합의사항도,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본 제 1야당 소속 쓰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광객이고, 아베 총리는 여행 가이드인가"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트럼프 "북 미사일, 유엔 안보리 위반 아냐"…아베와 온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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