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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후보는 내가!' 양보 없었던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회동

입력 2018-06-05 18:23 수정 2018-06-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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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3일 심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사전투표일이 이번 주말로 다가온 만큼, 단일화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5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설만 무성했던 김문수-안철수, 안철수-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두 사람 회동해서, "박원순 3선 저지"라는 대의에 합의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항상 그랬지만 "대신 후보는 내가!"라고 했다는 거죠. 

먼저 김문수 후보! 선거는 조직력 싸움이다! 서울 곳곳에 촘촘히 있는 자유한국당 지역조직, 그리고 수십 명의 후보들! 이건 안철수 후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이다! 또 나만 쳐다보고 있는 수십 명의 후보들 때문에라도, 나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 이런 주장을 폈다고 하고요. 안철수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거죠. "내가 지지율에서 앞서지 않느냐. 또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는 당신보다 낫지 않느냐. 정 판단이 안 서면 여론조사로 자웅을 겨뤄보자!" 반박했다는 겁니다.

양당의 지도부도 급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그동안 안철수 후보에 대해 "영혼이 흔들리는 사람" "절대 뽑으면 안 된다" "박원순하고 단일화해라!" 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안철수 후보님이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 주시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단결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좀처럼 쓰지 않는 경어까지 써가면서, 당대당 통합 가능성까지 내비친 겁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 선거운동하러 여기저기 다녀보니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요구 상당하더라! 현장유세 하면 할수록 여론조사에 안 잡히던 샤이 안철수가 있더라! 역시 안철수, 살아있네~ 하는 걸 느낀다!면서, 김문수 후보의 결단 촉구했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문수 후보도) 내가 안 되는 게 뻔한데 안 되는 게 뻔한 선거를 해야 될 것인가 (고민일 겁니다) 정치라는 게 결단의 미학이니까…]

문제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것입니다. 사전투표일 오는 8, 9일 금요일 토요일입니다. 정 단일화할 생각이 있다면 남은 것은 두 가지 방법 뿐이죠. 여론조사! 그리고 누군가의 결단입니다. 특히 여론조사 같은 경우엔 필요한 준비시간 등을 감안하면, 내일 현충일이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 거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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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을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드루킹이 썼다는 바로 그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조작을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드루킹 일당이 민간인 중심이었다면, 이번 같은 경우는 정당의 공식 선거운동 조직이 여론조작에 나선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런 주장을 누가 했느냐! 과거 한나라당 의원실 직원으로 일하며 각종 선거 캠프에서 온라인 담당자로 활동했던 A씨의 폭로라는 것입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 사이버팀에 파견돼서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조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A씨 (음성대역/출처 : 5일, 한겨레) : 당시 중앙당에서 제공한 100개 이상의 네이버 아이디로 엠비 연관 검색어를 조작하고 부정적 기사에 댓글을 다는 일을 할 때 매크로를 썼어요.]

이 A씨의 일방적인 주장 아니냐! 무슨 근거로 그게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겠느냐! 한겨레신문이 당시 네이버 기사 댓글 확인해보니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네이버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 보니, 아이디는 여러개인데, 그 댓글은 하나같이 "이명박은 네거티브 않는다" "이명박은 유일하게 연탄 정책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식으로 똑같더라는 겁니다. 심지어 오탈자까지 그대로 옮겨 쓴, 전형적인 매크로 사용의 흔적이 남아있었다는 거죠.

그동안 드루킹 사건으로, 특검까지 받아주고 방어만 해야했던 민주당, 간만에 자유한국당을 향해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이렇게요.

[백혜련/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공식 선거캠프가 여론조작을 했다면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자, 정당의 존립 근거조차 잃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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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식입니다. 이 현수막 한번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구청장은 배진교 뿐입니다"'라고 돼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보시면 '정의당 5번'이라고 돼있습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민주당 후보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건 현수막은 많이 봤지만, 문 대통령이 정의당 후보를 지지한다? 그렇습니다.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인 정의당 배진교 후보,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문재인 선대위원장이 야권단일후보로 나왔던 배 후보 선거운동 때 사진, 워딩을 재활용하면서, 논란 일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인 이강호 후보 측에서는 "유권자 기만 행위 아니냐!" 불쾌하다는 반응인데요, 이에 대해 배 후보 측은 "과연 민주당 후보라는 이름만 붙어있으면 문 대통령 개혁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반박했다는 것입니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겠죠.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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