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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탄력받는 안희정…문재인 뛰어넘을까?

입력 2017-02-03 13:45

반 전 총장 낙마로 '충청대망론' 수혜

향후 문 전 대표와 차별화 노력할듯

당내경선 결선투표 성사시 이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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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 낙마로 '충청대망론' 수혜

향후 문 전 대표와 차별화 노력할듯

당내경선 결선투표 성사시 이변 가능성도

여론조사 탄력받는 안희정…문재인 뛰어넘을까?


여론조사 탄력받는 안희정…문재인 뛰어넘을까?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충청대망론'의 기대가 안 지사에게 쏠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관측은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로 지난 1일 하루동안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 5.2%)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5.4%)에 이어 11.2%로 2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JTBC의 의뢰로 1일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9.8%) 안 지사는 11.1%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 전 대표(26.1%)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12.1%)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당초 안 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냐', '차차기를 겨냥한 행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안 지사 자신도 "지난 몇개월의 저조한 지지율은 제가 예상한바가 아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안 지사는 꾸준히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고, 사드 배치·군 복무기간 단축·기본소득·동성애 문제 등에서 소신 발언을 하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특히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유례없는 '5시간 즉문즉답'을 진행하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인터넷방송에 출연하고,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홍보활동을 하면서 젊은층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민주당이 채택한 완전국민경선에서는 조직력과 함께 지지층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점에서 안 지사는 모두 문 전 대표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시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2위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안 지사가 2위를 차지해 문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경우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현재 중도와 보수, 충청권 등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취약한 지역에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선에서의 확장성을 고려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경우 '문재인 대세론'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문 전 대표측도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강연에서 "정권교체 없이는 정치교체도 시대교체도 세력의 교체도 다 불가능한 것 아니겠나"라며 이례적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시대교체론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지사가 앞으로도 상당히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로서도 더 열심히 해야할 계기가 생긴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상황도 유동적이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이 특정 후보 캠프에 가담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지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역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비문재인' 세력의 핵심 축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탈당을 선택하는 대신 당에 남아 안 지사를 도울 수 있다.

안 지사측은 향후 본격적으로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관 주도형, 정부주도형 시장개입은 백전백패"라며 "개혁의 주체와 대상이 따로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이분법적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문 전 대표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통화에서 "인상비평, 인신공격은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정책 방향이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논쟁하고 토론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부분은 다른대로 우리가 가진 생각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의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 지사는 그간 낮은 지지율로 인해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지만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자신에 대한 공세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지사가 2일 '집권시 대연정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촛불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존중하는 입장을 갖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실망했다. 꼭 애어른 같았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안 지사가 아직까지 분야별 정책을 낸 적이 없는만큼 향후 매주 1회씩 시민들과 정책별 '브런치 토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내공을 선보일지도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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