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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수완박 뒤 수사 속도?…전 사무관 '연결고리' 조준

입력 2022-05-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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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고문 부부를 피의자로 적시하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더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검수완박' 법안 통과로 검찰 수사권이 점차 사라지는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력을 확실하게 입증해야 한다는 기류가 읽히는데요. 경찰은 전직 사무관인 배모씨가 이재명 고문 부부 곁에서 일했던 10여 년의 전체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고문의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2월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일자, 배씨에게 도움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김혜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배우자 (지난 2월) :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입니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 배씨와 민주당도 "김씨가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배씨의 11년 치 급여가 포함된 인건비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이 고문 부부와의 연결 고리를 파악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배씨는 성남시에서 2010년부터 8년간, 경기도청에서 2018년 9월부터 3년간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특히 배씨가 도청 공무원으로 일할 때 법인 카드를 유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앞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배씨 : 아이스팩이랑 아이스박스랑 좀 사놓읍시다. 이제 더워지니까. 아니면 쇼핑백, (김혜경 씨가) 쇼핑백이 더 편하시다고 하니까 매점에 있을 거예요. 한번 털으세요.]

배씨가 자발적으로 카드 유용을 결정했는지, 윗선이 지시하거나 방조했는지 등이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또 국민의힘이 제출한 고발장을 바탕으로,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수사선상에 올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배씨가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지만, 사실상 10년 넘게 이 고문 부부의 개인비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이 고문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경기도청 압수수색은 경기도가 법인카드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지 10일 만에 이뤄졌고, 지난 2일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습니다.

거물급 정치인이 연루된 사건인데다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된 이후 경찰 수사력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커진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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