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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노동자 직업병?…석면암 환자 45% '직업과 무관'

입력 2017-08-28 21:47 수정 2017-08-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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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면 피해라고 하면 석면 광산이나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직업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석면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직업과는 무관한 환경성 피해자였습니다. 석면이 묻은 남편의 옷을 빤 주부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시대부터 운영되던 충남 청양군의 석면광산은 지난 2014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건설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섰고 피해는 고스란히 인근 마을 주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석면 피해자 : 광산 쪽에 간 적도 없고 들어간 적도 없는데 (석면폐증) 3등급 판정을 받고요. 저희 남편도 근처에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세요.]

악성 중피종, 이른바 석면암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국내 한 연구팀이 석면암 피해자 411명을 조사한 결과 석면 관련 직장에 근무한 적이 없는데도 병에 걸린 사람이 45%에 달했습니다.

특히 17명은 석면 관련 현장에서 일한 가족이 입던 작업복을 세탁했다가 암에 걸렸습니다.

또 재개발이나 재건축 현장, 자동차 정비소 2km 이내에 살다가 피해를 입은 사람도 91명이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석면 섬유 굵기가 머리카락의 5천분의 1에 불과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이러한 환경성 석면 노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연구진은 석면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집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추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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