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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명성 3호' 단분리 못하고 조각나

입력 2012-04-13 11:08

"위성궤도 올리기 위해 추진력 무리하게 높여"
"발사시점 이른 아침 택한 것도 석연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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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궤도 올리기 위해 추진력 무리하게 높여"
"발사시점 이른 아침 택한 것도 석연찮아"

당국은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결론짓고 실패 원인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은 그간 북한의 로켓 기술이 10여년간 성숙한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번에 발사한 로켓이 북측이 제시한 필리핀 인근 해상까지 비행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발사한 로켓이 수분 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서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관측되자 기술적 결함 여부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40초간 정상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km 이내의 북측 해안가에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사한 로켓도 1분여간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4조각 이상으로 분해된 것으로 보여 6년 전과 흡사한 실패로 남게 됐다.

실패 원인은 정확한 분석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3단계로 이뤄진 로켓이 1단과 2단을 분리하지 못한채 쪼개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게 100㎏의 광명성 3호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도록 1단 로켓의 추진력을 무리하게 높인 것이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로켓 추진력은 엔진 내부 압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추진력을 높이도록 설계했다면 그만큼 로켓 엔진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북한은 사거리 1천㎞ 이상의 노동 미사일 추진체 4개를 묶어 로켓의 1단 추진체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외관상으로 2006년과 2009년 발사한 로켓과 비슷하지만 새로 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국책연구소의 한 위성 전문가는 "북한은 로켓의 원격자료수신장비를 가동했을 것"이라면서 "이 장비는 발사된 로켓의 엔진 압력과 내부 온도, 분리명령 등 모든 자료를 원격으로 수신하기 때문에 이 자료를 보면 실패의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다단계 로켓 기술 가운데 단 분리는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히고 있다. 북한은 1998년 최초의 다단 로켓인 대포동 1호를 시험 발사했으며 2006년 대포동 2호, 2009년 4월 개량형 장거리 3단 로켓을 잇달아 발사했다. 이 가운데 2006년을 제외한 두 차례는 단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국방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오늘 발사된 로켓이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면 2단 추진체의 점화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4일로 예상했던 발사일을 13일로 무리하게 앞당긴 것도 실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회의를 소집했고, 15일은 김일성 100회 생일 대규모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어 14일 오전 발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오전 7시39분 전격적으로 발사를 강행한 것은 최고인민회의장에서 발사 성공을 자축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라는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한 것을 놓고 '강성대국 진입'의 성과물로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오전 발사를 결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 조건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11시까지 발사장 주변에 해무(안개)가 짙게 낄 것으로 예보되어 비교적 기상 상태가 양호한 이날 오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해무가 끼면 로켓이 상승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면서 "북한은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뤄진 로켓 발사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둘렀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통상적으로 아침엔 습도가 높아 정오 무렵에 발사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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