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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2년…시위대, 사상초유 입법회 점거도

입력 2019-07-02 21:44 수정 2019-07-0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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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일)에 홍콩에서는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밤새 이어졌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 시민 55만 명이 다시 거리로 나왔고,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가 사상 처음으로 시위대에 의해서 점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에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의 인민해방군의 무력 시위가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무언의 압력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황예린 기자가 홍콩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휑한 공간에 폴리스라인이 쳐있습니다.

홍콩 입법회 옆 부분인데 어젯밤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이곳에 쳐져 있던 쇠기둥을 뜯어냈습니다.

옆 유리창을 내려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밤새 진행했던 시위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렇게 시위대들이 던졌던 달걀도 보이고요.

옆으로 깨진 흔적도 보이는데, 앞으로 가 보면 마스크도 있고요.

플라스틱 뭉치들도 보입니다.

이 뭉치들은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거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리게이트를 묶기 위해서입니다.

[윙텅호/대학생 : 정부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을 이유 없이 우는 아기처럼 여기지만 우리는 우리가 뭘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들은 우산으로 막고 바리게이트에 몸을 숨기며 저항했습니다.

결국 밤 9시쯤, 시위대 수백 명이 유리를 부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시위대들은 입법회 안에서 영국 국기를 흔들고, 홍콩행정자치구를 뜻하는 상징에 검은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홍콩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습니다.

어제 점거됐던 입법회 앞입니다.

이렇게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요.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보면 경찰들이 어제 사용했던 바리게이트를 조사 중입니다.

오늘 오후 내내 입법회 앞으로 반정부와 친정부 지지자들이 잇달아 찾아왔습니다.

지금 날이 저물면서도 보이는 것처럼 입법회 앞 경찰의 폴리스라인은 풀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민해방군의 무력 시위가 나왔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는데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지금 현지 경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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