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동네 시끄러울까봐 걱정"…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입주

입력 2017-05-06 17: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동네 시끄러울까봐 걱정"…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입주


"동네 시끄러울까봐 걱정"…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입주


"동네 시끄러울까봐 걱정"…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입주


"동네 시끄러울까봐 걱정"…박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 입주


"시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6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삿짐을 실은 차들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 자택 앞으로 들어갔다. 총 4대의 트럭에는 침대 매트리스, 김치 냉장고 스탠드, 옷장 등이 실려 있었다.

집주인이 구치소에 머무는 탓에 이날 이사는 경호원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경비를 위해 나온 경찰들도 목격됐다. 삼엄한 경계 속에 경호원들은 "이 정도 찍었으면 되지 않았냐"며 취재진에게 적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살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 이곳으로 이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새 보금자리는 대로변에서 언덕길을 따라 100m 가량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 있다. 작은 산을 등진 한적한 주택가의 골목길 끝자리다.

내곡동 자택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면적은 지하 257.02㎡, 1층 153.54㎡, 2층 133.48㎡다. 삼성동 사저와 비교해 대지면적은 조금 작지만 건물면적은 더 크다.

이미 소유권 이전도 완료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집을 지난 3월13일 28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이사 소식에 내곡동 주민들은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이사 오는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가 하면 몇몇 주민들은 동네가 시끄러워질까 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내곡동 사저 인근에 사는 60대 여성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 오는 게 너무 짠하고 안 됐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을 부리다 저렇게 된 것도 아니고 나라를 위해 힘 써보다가 이렇게 된 건데 같은 여자로서 너무 안 됐다"고 걱정했다.

하모(28)씨는 "삼성동에 계실 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집회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더 이상 소란스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기는 삼성동보다 훨씬 협소한 곳이라 치안 문제 등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은 "사람이 이사 오는 걸 말릴 수는 없다. 오는 사람은 환영하고 가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 거지 뭐"라며 "어쨌든 동네 주민이 됐으니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모(45)씨는 "박 전 대통령의 이사가 썩 내키지는 않는다"며 "좋은 일로 이사하는 상황도 아닌데. 조만간에는 (구치소에서) 못 나오시지 않겠나 싶다. 이사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서울 삼성동 자택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청와대에 입성한 시기까지 포함해 25년 이상을 이곳에 살았지만 이삿날 이곳을 찾는 주변 이웃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박모(55·여)씨는 "아침에 이삿짐 차가 와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 착잡해서 눈물도 났다"면서 "여자 혼자서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최순실을 믿고 의지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지난주 내곡동 사저도 가봤는데 초라해 보였다. 거기로 가신다니 또 눈물이 났다"고 슬퍼했다.

인근 건물에서 일하는 경비원(55)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좋지 않은 일로 떠나니 마음이 안 좋다"면서 "물론 박사모 시위하고 그럴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이사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다"고 밝혔다.

정모(40·여)씨는 "잘 됐다. 서로 좋은 일 같다. 조용한 동네 가셔서 잘 사시길 바란다"며 "박사모 시위하고 할 때마다 불안해서 아이들에게 '돌아서 다녀라'라고 말했다. 그쪽 시위하는 사람들은 정말 말이 안 통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1년부터 구속 직전까지 27년간 살았던 곳이다.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 규모다. 지난 3월 있었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저의 가격을 공시가격인 27억1000만원으로 신고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삼성동 사저가 워낙 낡은 데다 의도치 않게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을 고려해 이사를 결정했다고 한다. 삼성동 사저의 새 소유자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다. 매입금액은 67억5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근혜 이사 온 내곡동 주민들 "'정직한 대통령' 나오길"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67억에 매각…내곡동 간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