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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동생과 상봉, 63년을 기다렸어요"

입력 2014-02-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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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재개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이나 불렀어요"

지난해 9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막판에 무산되면서 망연자실하며 실의에 빠졌던 이명호(82·속초) 할아버지는 이같이 말하며 "이날을 63년이나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부모와 14세 동생을 남겨 놓고 형과 함께 함께 피난 나온 이명호 할아버지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아버지는 "동생이 살아있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으며 63년 동안 이제나 저제나 만나기를 기원하며 살아 왔다"며 "이것이 꿈이 아니 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번 동생을 만나면 조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겨울 옷 1인당 두벌씩과 감기약, 영양제 등을 준비했던 선물들을 다시 정리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동생과 조카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제일 먼저 묻고 싶다"며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훔쳤다.

강원 통천이 고향인 당시 18세였던 이 할아버지는 6·25 당시인 1951년 12월25일 인민군에 징용될 나이가 되자 2명의 형들과 남으로 피난 나왔으며 현재 북한에는 막내 동생인 이철호(78)씨와 큰 형님의 자녀인 두명의 조카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전체회의 2회, 3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오는 20~25일 이산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양측이 각 100명씩 으로 갖는데 합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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