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나 지하철에 타보면 성형외과 광고가 넘쳐납니다. 1년 사이에 5배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서울시는 지하철의 적자를 이 성형외과 광고 수익으로 메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도, 지하철역도 성형외과 광고들로 도배돼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버스, 지하철 등에 의료광고가 허용되면서 2011년 602건이던 성형외과 옥내외 광고가 1년 새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광고 심의규제를 빗겨가기 위한 새로운 광고도 등장했습니다.
'딸아, 이제 시집갈 수 있을 거야' '대한민국에서 취업하기' 등의 감성 광고입니다.
지금 제 양 옆으론 다 성형외과 광고들뿐인데요, 이렇게 '비포 앤 애프터' 사진을 비교하는 전통방식의 광고도 여전하지만 언뜻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으면서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형외과 광고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수진/서울시 일원동 : 보면 나도 해야 되나, 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들고 공감되는 얘기가 많아서 없던 관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감성 광고들은 규제도 어렵습니다.
[박병호/카이스트 미디어 심리학 교수 :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의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보니까 법규제를 피하기 굉장히 쉽습니다.]
서울시는 수입 증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우룡/서울시 도시철도팀장 : 운임 수입만 가지고 운영을 하면 원가가 다 안 맞춰지잖아요.]
불필요한 성형을 부추기는 광고 홍수, 적절한 규제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