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가족 간병에 아픈 '돌봄 청년'…독박 부양에 빚까지

입력 2022-04-19 20:47 수정 2022-04-20 14: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사회의 출발선에 서서 힘껏 달리고 싶지만, 아픈 가족을 돌보며 삶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손을 뻗어줘야 할 정부는 이런 '돌봄 청년'들의 정확한 현황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살 김율 씨는 뇌병변 장애에 조현병까지 앓고 있는 아버지를 벌써 15년째 돌보고 있습니다.

[김율/가족 돌봄 청년 :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약 챙겨드리고, 밥 챙겨드리고, 옷 갈아입히고…]

가족의 생계까지 김씨의 몫이었습니다.

[김율/가족 돌봄 청년 : 살면서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죠. 어차피 대학 갈 돈도 없었고 그래서 그냥 스무 살 때부터는 좀 일을 했죠.]

중학생 때 병으로 어머니를 떠나 보낸 21살 김모 씨는 병원비로 빚 2000만 원을 떠 안았습니다.

여기에 병을 앓는 조부모도 부양해야 했습니다.

[김모 씨/가족 돌봄 청년 : 저희한테 빚 독촉장이 많이 날아왔고, 빚 갚으라고 집에 온 적도 있었거든요. 제가 혼자 있을 때 (채권자가) 와가지고…]

정부는 아직 아픈 가족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지는 '돌봄 청년'들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이번 달부터 보건복지부가 현황 조사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나 복지센터를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 그러니까 청년들의 참여에 기대고 있는 겁니다.

[박영준/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본인이 신청하지 않는 이상은 복지 및 제도에 대한 수급을 사실 받을 수 없는 제도로 되어 있죠.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연계·협력할 수 있는 체제들을…]

이런 지적에 복지부는 설문조사가 끝나면 행정 조사를 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완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