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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안창호의 흔적…되짚어본 베이징 독립운동 루트

입력 2019-03-01 20:49 수정 2019-03-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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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 운동의 항일 정신을 이어받아, 독립운동가들은 낯선 땅 중국에 임시정부를 세워 대륙을 누비며 독립의 열망을 펼쳤습니다. 중국 곳곳에는 그 흔적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옷이 다 젖는 한이 있어도 일제에 머리 숙이지 않겠다"던 단재 신채호 선생, 그리고 미국의회 시찰단을 찾아가 독립의 염원을 전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흔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잊혀진 우리 독립의 루트를 신경진 특파원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베이징 쇼핑가 왕푸징 북쪽 1.5㎞. 둥창후퉁 28호는 베이징 독립운동 루트의 한복판입니다.

시인 이육사가 모진 고문으로 숨진 옛 일본 헌병대 감옥 터입니다.

육사는 여기서 유고 시 광야를 남긴 채 독립운동의 핵심 비밀을 지키다 숨져갔습니다.

삼각산이 춤추고 한강물이 용솟음치는 그날을 꿈꿨던 시인 심훈의 유적도 베이징에 남아 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겨울. '그날이 오면'의 시인 심훈은 이 골목에 머물며 망국의 한을 노래했습니다.

 

입술을 꼭꼭 깨물고 이 한밤을 새우면 집에서 편지나 올까? 돈이나 올까?



심훈의 시 '고루의 삼경'이 노래한 나라 잃은 독립 지사의 심경입니다.

베이징은 임시정부의 활동무대이기도 했습니다.

1920년 안창호 선생이 방문했던 옛 육국호텔입니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지시로 이곳을 방문하고 있던 미 하원 시찰단을 만나 한국 독립을 요청했습니다.

[홍성림/재중 화북 항일역사기념사업회장 : 안창호 선생님께서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하원의원들과 같이 독립을 논의했던 곳이죠. 사실은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던 회담이었습니다.]

교민과 전문가 등이 손수 제작한 베이징 독립운동 루트 지도에는 단재 신채호 유적 31곳을 비롯해 253명의 흔적 95곳이 담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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