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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논란의 성심병원, 이번엔 '정치인 후원금' 강요 정황

입력 2017-11-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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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 체육대회에 간호사들을 동원해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한림대 성심병원의 문제점, 지난 주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춘천 성심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또 하나 있습니다. 춘천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 받은 간호사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춘천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작년처럼 김진태 의원 후원금 10만 원을 부탁한다'며 계좌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부서별로 인원이 할당된 정황도 나옵니다.

[A씨/춘천성심병원 간호사 : 부서에서 서너 명 하라고 강요를 받았었어요. 내가 안 내면 밑에 애들이 내야 하는데 짐을 지우는 거잖아요.]

수간호사가 간호사들을 상대로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A씨/춘천성심병원 간호사 : 김진태 의원을 대부분 지지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쩔 수 없이 내는 경우도 있죠.]

지난해엔 김진태 의원실에서 작성된 후원금 안내문이 병원 내부 메일을 통해 일부 간호사들에게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선관위는 후원금을 내도록 알선한 행위가 부적절하다며 수간호사에게 서면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이 되어 있고, 그 규정 관련해서 처벌 순위가 우리가 경고 수준까지 가는 것이 적정하지 않겠나…]

수간호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성심병원에선 의료용 가위 등 의료용품을 간호사들이 자비로 구입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B씨/춘천성심병원 간호사 : (숫자가) 안 맞는다 하면 폐기물 통을 뒤지면서까지 찾거든요. 유독 간호사에 대해서만 그 병동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 사야 하는 거죠.]

병원 측은 의료용품의 경우 병원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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