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눈에 멍, 침대서 떨어졌다고…" 비극 부른 무관심

입력 2016-10-03 22: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희 취재진이 확보한 어린이집 잔치 영상과 관찰 기록에서 주 양은 평소 더없이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해맑은 아이가 이웃들의 무관심 속에서 끔찍한 학대로 숨진 건데요.

정해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무대 위 6살 작은 아이가 옆의 친구 손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웃으며 하트를 그리고,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며 빙 돌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밝아보이는 아이는 학대 끝에 숨져 어제(2일) 발견된 주모 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 저희가 노래를 배우면 율동을 잘 만들었어요 (또) 작고 예쁘고 그래서 많이 챙겨줬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들이…]

주 양은 끔찍한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지만 항상 착한 아이였습니다.

친구들과 하는 역할극에선 항상 엄마 역할을 도맡으면서 친구들에겐 밥 그릇을, 선생님에겐 커피 받침대를 가져다 줬습니다.

양어머니는 식탐이 심해서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교사는 식사 예절이 바른 아이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친구들, 선생님과의 즐거운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양부모의 폭행이 심해지면서 지난 6월부터 어린이집에 올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얼굴에) 한 번 멍이 들어서 왔어요.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하더라고요.]

아이의 고통은 커져 갔지만 어른들은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무언의 구조 신호를 끊임없이 보냈을 아이는 끝내 숨져 한줌 재로 변했습니다.

관련기사

6세 딸 살해 뒤 불태운 양부모…거짓 실종신고 '들통' 경찰, 6살 딸 살해·시신훼손 양부모 구속영장 신청 예정 6세 딸 학대로 숨지자 야산서 시신 불태운 양부모 등 검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