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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효과는커녕…외산 담배 싼 맛에 다시 '뻐끔뻐끔'

입력 2015-01-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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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값이 오르니 흡연율이 크게 줄어야 하는데, 애연가 여러분들 참 담배 끊기 어려우시죠? 왜냐하면 싼 값에 담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외국 담배 회사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량을 가파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3500원에 시장에 나온 BAT 코리아의 담배 '보그'입니다.

국산보다 최소 500원 이상 값이 싸서 한 달 사이 판매량이 8배로 늘었습니다.

가격을 200원씩 내린 다른 외산 담배도 잘 팔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외산 담배 점유율은 한 달만에 69%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박승리/천안시 불당동 : 가격적인 부분에서 (외산 담배가) 메리트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초에 담뱃값이 크게 오르자 감소했던 담배 소비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1월 첫주에 급감했던 담배 매출액은 외산 담배의 저가 공략으로 꾸준히 회복하더니 급기야 이번 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늘었습니다.

담뱃값을 올려 흡연인구를 줄이겠다던 정부 계획이 외산 담배의 저가 공세에 한 달 만에 흐지부지되는 모습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정부가 (담배 업체의) 가격 정책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게 잘못된 점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세수 인상에만 신경 쓰다, 정작 흡연율 줄이기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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