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는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원홍씨가 대만으로부터 전격 송환되면서 혹시 선고가 연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결국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SK그룹 재판을 취재했던 기자와 짧게 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화선 기자! (네, 법조타운에 나와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관심을 모은 김원홍씨가 어제 극적으로 대만에서 송환됐는데 법원이 김원홍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고, 그냥 선고를 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법원이 김원홍씨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김 씨에 대해 "허황되고 탐욕스러우며 기만과 술수에 능하고, 허무맹랑한 말과 행동으로 자기를 과시했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SK그룹 직원 한테는 '자신의 제자 중 사시·행시 합격자가 300명 이상이다', 또 '국내 5대 그룹 회장 자리는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다'라는 등 허황된 말들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재판부는 "김 씨가 법정에 나와서 무슨 증언을 하든 필요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미 녹취록을 통해 최태원 회장 측에 유리한 증언들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재판부 결정에 대해 법조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의견이 좀 엇갈리는데요.
일각에서 핵심 증인의 진술을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김 씨의 진술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법원이 들어본 뒤에 판단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 과정까지 거치면, 최태원 회장 측에서도 '할 만큼 했다'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김원홍 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고 재판을 장기간 끌어온 만큼 일단락 짓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SK는 어제 김원홍씨가 전격 소환되면서 일말의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결국 회장, 부회장이 동시에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많이 당황했겠어요?
[기자]
그 동안 수사와 재판이 형이 유죄냐, 동생이 유죄냐 양자 택일하는 것처럼 진행돼 SK 임직원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는데요.
오늘 1심에서 무죄가 났던 최재원 부회장마저 구속되면서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SK그룹은 곧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원홍씨의 증인 채택이 거부된 만큼 심리가 미진했다는 점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