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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찾아 삼만리…10L 팔자 새벽부터 수백 명 줄

입력 2021-11-03 19:58 수정 2021-11-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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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젤 차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없어서 문제입니다. 당장 화물차뿐 아니라 건설 현장까지 멈춰 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요소수'라는 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디젤 차가 움직일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액체입니다.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겁니다. 원래 10리터에 만 원 정도 했는데 요즘 물량이 워낙 없다보니 온라인에서는 10배 20배 비싸게 거래되고 파는 곳에는 새벽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섭니다.

먼저, 지금 상황이 어떤지부터 정원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3일) 오전 6시쯤, 강원도 원주의 한 요소수 판매장.

20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립니다.

난데없는 교통체증에 경찰도 출동했습니다.

귀한 요소수 10리터짜리를 대량 방출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이근형/건설업 : 아침에 대기하신 분들이 어림잡아 한 200~300명 되는 것 같아요. 가져온 물량엔 한계가 있다 보니까 1인당 10개씩 한정해서 100명 순서대로 손등에 번호를 써주면서 순번을 자른 거죠.]

강원도 일대의 총판인 해당 판매장은 이날 창고를 개방해 재고를 다 소진해버렸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굴착기처럼 이런 중장비들에도 요소수가 필수입니다.

타이어가 있는 장비는 일주일에 서너개, 탱크처럼 트랙 형태로 된 더 큰 장비들은 이 10리터들이 통을 하루에 한통씩 쓴다는데요.

요소수 품귀로 이런 공사현장들도 비상사태입니다.

굴착기 기사인 정용대 씨는 2주 전쯤 요소수를 미리 구해뒀지만, 다 떨어진 뒤가 벌써 막막합니다.

[정용대/굴착기 기사 : 일 끝나고 저녁도 못 먹고 요소수 때문에 다니는 거죠. 주유소마다 돌아다니고. 근데 이제 주유소도 없대요. 그러니 구할 길이 막막하죠.]

일을 마친 뒤에는 요소수를 찾아 헤매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2015년 유로6 엔진을 도입한 이후, 저감장치에 요소수를 넣지 않고선 시동이 안 걸리는 디젤차가 많습니다.

[손부성/서울경기인천굴착기협회장 : 기계 조작을 해서 요소수를 안 쓸 수 있는 상황도 된대요. 근데 불법이잖아요. 우리는 못 하잖아요. 환경부나 이런 데서 규제를 완화해서…]

디젤 승용차를 모은 운전자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5000~6000km마다 요소수를 채워야 하는데, 지금 교체주기가 됐다면 못 채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2011년부터 요소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그때부터 국내 차량이 들어가는 요소는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했습니다.

이때문에 정부가 나서 막혀 있는 중국 수입길을 뚫거나, 다른 수입처를 찾지 않으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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