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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청년 꼬셔 세입자로 둔갑…전월세 대출 가로챈 사기단

입력 2021-06-17 16:38 수정 2021-06-17 18:04

명의 빌려준 청년 60여명 피의자로
절차 느슨한 무주택 청년 대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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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빌려준 청년 60여명 피의자로
절차 느슨한 무주택 청년 대출 노려

돈 다발 흔드는 모집 홍보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돈 다발 흔드는 모집 홍보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음악이 나오는 차 안에서 돈다발을 쥐고 흔드는 영상 '일을 도와주면 100만 원을 주겠다.',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자막.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장면입니다. 작업 대출 사기단의 홍보 영상입니다.

39살 A씨는 돈다발 영상을 올리며 수수료를 주겠다며 집이 없는 청년들을 모집했습니다.

A씨의 건물에 사는 것처럼 속여서 전·월세 대출을 받아주면 100만 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자도 내주고 갚아주겠다고 꼬셨습니다.

이런 방식에 청년 68명이 넘어갔습니다. 실제 이자도 내줬고 사기인 걸 알고도 빌려준 청년들도 많습니다.

무주택 청년들만 받은 건 정부가 집이 없는 청년들에게 지원해주는 전·월세 대출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출에 비해 심사 절차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돈 세는 모집 홍보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돈 세는 모집 홍보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세종경찰청이 첩보를 받고 지난해 말부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A씨 일당을 붙잡기 시작했는데 모두 75명이 검거했는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A씨는 오피스텔 3채와 주택 6채 150여 개의 방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모집한 청년들을 세입자처럼 꾸며 전·월세 계약을 한 겁니다. 또 다른 사람과 허위 계약을 맺어 월세도 받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공인중개사를 두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2년 동안 사기로 챙긴 돈은 64억 원입니다. 이 돈으로 계속 사기를 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천안과 인천, 경기 남양주 등에 오피스텔과 주택을 계속 늘려나갔습니다.
돈 다발 흔드는 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돈 다발 흔드는 영상. 〈사진=세종경찰청 제공〉

유령회사업체도 세워 직장이 없는 청년들을 직원인 것처럼 꾸며 신용대출도 받게 했습니다.

경찰은 계약서와 실제 사는 사람이 같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해달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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