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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권 인수 착수…"첫 업무는 코로나 통제부터"

입력 2020-11-09 18:1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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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바이든 후보가 지난 주말 승리 선언을 했습니다. 이제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는 게 맞겠죠. 바이든 당선인은 "지금은 치유의 시간"이라며 통합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도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내내 골프를 치며 선거 불복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당분간 계속 불복할 의사가 분명해 보이고요. 고 반장 발제에선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자]

[조 바이든/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7일) : 우리 국민은 분명하게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은 분명한 승리를,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 역사상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인 7400만표를 얻어 승리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주신 신뢰 앞에 겸손하게 됩니다.]

바이든 후보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오후 8시,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아침 공식 승리 선언을 했습니다. 선거 나흘 만에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겁니다. 우리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1시가 조금 안 된 시각, 펜실베이니아 주에서의 승리로 선거인단 20명 추가 확보가 확정되면서 미국 각 방송사가 바이든의 승리를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NBC News (현지시간 지난 7일 / 화면출처: 유튜브 'NBC News') : 온 나라가 기다려온 순간입니다. NBC 뉴스는 치열한 접전 끝에 조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다시 말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77살의 조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인이 되었습니다.]

[ABC News (현지시간 지난 7일 / 화면출처: 유튜브 'ABC News') : 좋은 아침입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긴급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 바로 들어온 소식인데요. 우리는 조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6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조 바이든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46대 대통령 말이죠.]

미국 CNN 방송에서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을 전하던 민주당 성향의 변호사 출신 정치 평론가 벤 존스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벤 존스/정치평론가 (현지시간 지난 6일 / 화면출처: 유튜브 'CNN') : 오늘 아침엔 부모 노릇 하기가 편했어요. 아빠 노릇 하기도요. 아이들에게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쉬워졌어요. 모든 이들에게 쉬워진 겁니다. 매일 아침 트럼프의 트윗을 보고 일터로 갑니다.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드러내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차별 행위를 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패배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에겐 유감입니다. 오늘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겐 좋지 않은 날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다시 바이든의 연설로 돌아가서요. 바이든은 승리 선언에서 거듭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분열됐던 여론을 다시 하나로 모으기 위해 나선 겁니다.

[조 바이든/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7일) : 나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공화당을 지지한 지역, 민주당을 지지한 지역이 아닌 미국 전체를 바라보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오늘 느낄 실망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 역시 선거에서 여러 번 져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서로에게 기회를 줍시다. 거친 언사는 버릴 때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본격적으로 정부 인수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지난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주까지는 홈페이지에 인사말 정도만 들어가 있었는데, 주말 사이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공식 가동에 들어간 거죠. 일단 '미국의 지도력 회복'이라는 문구 위에 미국 대통령 문장인 독수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게 숫자 46도 보이네요. 미국 46대 대통령을 의미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도 넣어놨습니다. 네 가지인데요. 코로나19 그리고 경제위기, 인종 평등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 등입니다. 코로나19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요. 어제 하루에만 미국에서 10만 명 넘는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전 내내 코로나19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조 바이든/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달 22일) : 현재 22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남아 있어선 안 됩니다.]

인종 평등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문제가 전국적인 시위로 커지면서 선거전에서도 주요 문제로 계속 거론돼 왔는데요. 바이든은 불법적인 약탈 시위와 인종 차별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달 6일) : 나는 우리가 미국에서 법과 질서와 인종적 정당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둘 다 택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는 제도적인 인종차별에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을 만큼 강한 국가이고 이러한 약탈과 화재를 너무나 자주 겪고 있는 우리 가족과 중소상공인들에게 안전한 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국가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제도 일요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평소처럼 성당을 찾았습니다. 이어서 1972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첫 번째 부인 닐리아와 딸 나오미 그리고 2015년 암 투병 끝에 숨진 장남 보 바이든 등이 잠든 가족 묘지를 방문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바로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이어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은 건데요. 골프를 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여유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나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트위터에서는 아니었습니다. 선거 승복 대신 불복 주장을 이어간 겁니다. 주말과 휴일 사이에도 트위터에 부정 선거 주장을 쉼 없이 올린 건데요. 일부만 보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나는 이번 선거에서 이겼습니다. 매우 큰 차이로 말이죠. 7100만명이 합법적인 투표로 나를 뽑았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사람들은 "개표 중단"을 외치고 있고 우리는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구닥다리 언론이 차기 대통령을 호명했습니까. 우리 모두는 지난 2주 간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트럼프의 분노의 트윗에 가장 바빴던 건 트위터 운영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게시 글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달아놨습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해당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승복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와 가족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도 "선거 결과를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동안 잠잠하던 백악관 발 코로나19 감염 확산 공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마크 메도스 대통령 비서실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건데요. 메도스 비서실장은 최근 기자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하려다 기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해줄 것을 요구하자 그냥 가버리기도 했었죠.

[마크 메도스/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현지시간 지난달 12일) : 제 말을 들어보세요. 마이크를 좀 옮기죠. 현재 약 3m 떨어져 있는데요. 그럼 마스크를 쓴 채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뒤늦게 정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선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바이든 당선인, 정권 인수 착수…트럼프는 여전히 "선거 불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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