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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작년 여름 쓰고 남은 선크림, 또 써도 될까?

입력 2019-07-02 21:49 수정 2019-07-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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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2일)은 온라인 게시판이나 또 일부 언론 보도에서 나왔던 자외선 차단제. 쉽게 말해서 선크림이라고 하지요. 선크림과 관련된 정보, 무엇이 맞는 것인지 팩트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전국에 자외선 지수가 '매우 나쁨'이었잖아요.

[기자]

네, 너무 덥고 햇볕도 뜨거웠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이 주제를 가지고 나왔습니까?

[기자]

그렇기도 하고요, 또 "우리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더 다뤄달라" 뭐 이런 시청자 의견이 많아서 가져왔습니다.

잠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옛날에 5년 전에 저희 팩트체크 처음 시작할 때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2014년 9월 22일) : 시청자 여러분께 의미가 있는 그 모든 사안에 대해서 저희들은 팩트체크 역할을 할까 합니다.]

젊으신데요. 오늘 주제도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시청자 여러분께 의미가 있는 그 모든 사안' 여기에 속할 것 같아서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한 것이군요. 그래서 이제 오늘 선크림에 대한 어떤 것들을 검증을 할 예정입니까?

[기자]

첫 번째는 '작년 여름에 산 선크림, 지금 다시 꺼내써도 되나' 뭐 이런 내용입니다.

화장품 회사들이 말하는 것이 "선크림을 사서 뚜껑을 열기 전에, 그러니까 새것 상태면 제품에 적힌 제조 날짜에서부터 3년 안에, 그리고 일단 뚜껑을 따서 쓰기 시작했으면 1년 내에 다 쓰라" 이런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권장 사항이고요.

전문가들은 "가급적 빨리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말하고는 합니다.

[앵커]

지금 이가혁 기자가 한 말대로라면 작년 여름에 쓰던 것은 올 여름에는 가급적 쓰면 안 된다라는 것이잖아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선크림에는요, 많은 성분들이 들어 있습니다.

읽기도 어려운데 하이드로 제네이티드, 뭐 읽지 않겠습니다.

빛이나 열 때문에 결합상태가 불안정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화학 물질들이 결합된 상태가 선크림인데 이런 결합 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또 오래된 선크림을 손에 짜 보면 맑은 물처럼 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앵커]

네. 묽게 나오잖아요.

[기자]

그것 혹시 쓰신 것은 아니지요.

그런 상태 보셨는데 바로 이것이 결합상태가 좀 흐트러진 상태입니다.

또 손에 묻은 세균을 선크림을 짜면서 계속 손에 묻은 세균이 내용물에 닿으면 제품이 변질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변질됐을 때 문제가 정작 중요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그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피부 문제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효과도 없고 오히려 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라는 것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두 번째 내용은 뭡니까?

[기자]

'선크림을 바르고 수영장에 가면 발암물질이 생긴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것은 온라인에 많이 퍼진 기사입니다.

러시아 연구진이 실험을 했는데, 선크림에 함유된 아보벤존이라는 성분이 수영장 소독에 쓰이는 염소와 만나서 발암물질이 생기더라 이런 결과를 다룬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국정감사 때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장 수영장 가실 분들은 선크림 바르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저희가 실제 논문을 좀 더 살펴보니까요, 암 유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또 페놀류, 벤조산류 이런 유해 물질이 생겼다고 언급이 되기는 했지만,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생기는지도 사람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부는 아예 실험 대상에서 빠져있었습니다.

실험이 이루어지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실험 결과만 가지고 '선크림 바르고 수영장 가면 안된다' 이렇게 보기에는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전문가 이야기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충식/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연구관 : 그 논문이 실험실에서 한 결과거든요. 수영장에서 실제로 조사하거나 그런 연구가 아니고. (수영장에서) 생성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미량인데, 그 미량이 어떤 인체의 유해성을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미국이나 유럽 이런 다른 나라에서도 선크림 만들 때 이 아보벤존 이 물질을 정해진 함량 안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끝으로 우리가 흔히 햇빛을 좀 잘 쫴야 비타민D가 몸에서 만들어진다라고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 선크림을 바르면 비타민D 만드는데 좀 방해가 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이것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외출을 할 때 선크림을 두피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빼곡하게 바르는 것이 아닌 이상 적당히 야외 활동 하고도 골고루 음식 먹으면 비타민D 문제는 없다 이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한테 좀 도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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