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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하고 "하나님이 용서"…그 교사가 아직 학교에

입력 2018-03-03 20:50 수정 2018-03-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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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미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한 중등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아직 학교에 있는 이 교사는 제자에게 하나님이 용서했으니 정죄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33살, A씨가 음악교사 정모 씨를 알게 된 것은 18년 전 중학생 때입니다. 음악 선생님이 꿈이었던 A씨는 교내 합창단에서 정 씨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A씨/교사 성폭력 피해자 : 저를 마틸다라고 부르시면서 자기는 레옹이다. 성추행인지 몰랐던 때에 저를 귀여워 해주신다고… 무릎에도 앉아봐라 하시고…]

교회 장로인 정 씨는 A씨가 고등학생일 때도 음악회에 같이 가자며 불러내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동도 이어졌습니다. 

[A씨/교사 성폭력 피해자 : 교회 열쇠를 줄테니 먼저 가있어라. 오시자마자 문을 잠그시더니…]

그리고 A씨가 대학생이 되자 과거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A씨/교사 성폭력 피해자 : 다윗도 밧세바를 범했을 때 돌이켜서 용서를 받았다. 회개를 하면 하나님이 용서하셨는데 네가 나를 정죄할수 없다. 저는 그 뒤로 기독교를 버렸습니다.]

이후 술에 취한 A씨를 모텔로 데려가 평생 잊지못할 상처를 남겼습니다.

두 달 전, 정 교사는 A씨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아버지에게 사죄와 정신적 피해보상을 약속하는 각서를 썼습니다.

정 교사는 JTBC와 통화에서는 수년간 A씨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은 인정했고 성관계의 강제성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정모씨/M고등학교 교사 : 안 믿으시겠지만 강압은 전혀 없었고요.]

A씨는 이에 반발해 정모 교사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7살 된 딸이 다니게 될 학교에서는 더 이상 자신같은 학생이 나오지 않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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