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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WBC 호주-브라질 감독은 미국의 스파이"

입력 2013-02-26 13:36 수정 2013-02-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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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언론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존 디블(51) 호주 대표팀 감독과 배리 라킨(49) 브라질 감독이 일본을 겨냥한 미국의 스파이로 활동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일본의 도쿄스포츠는 지난 25일 "존 디블 호주 대표팀 감독이 미국 대표팀의 간첩이다"고 보도했다. 도쿄 스포츠는 호주 대표팀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존 디블 감독과 조 토리 미국 감독은 막역한 사이다. 최근 조 토리 감독이 일본과의 평가전 최신 정보를 포함해 모든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부탁하자 존 디블 감독이 '문제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23~24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 경기를 통해 대표팀 전력과 선수들의 투구 버릇 등 중요 정보가 미국에 건네질 것으로 의심한 것이다.

존 디블 감독의 분석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트를 맡고 있는 그는 일본 대표팀의 정보를 꽤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마에다 겐타(25·히로시마)의 구종과 투구 버릇을 모두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와 마에다는 호주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3이닝 4피안타·2실점, 3이닝·2피안타·3실점으로 부진했다.

브라질의 배리 라킨 감독에 대해선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제기했다. 배리 라킨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코칭스태프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특급 스타다. 미국 출신인 그는 브라질 야구 아카데미에 참석한 것을 인연으로 이번 대회 지휘봉을 잡게 됐다. 도쿄 스포츠는 "메이저리그 부사장이기도 한 조 토리 감독이 명예의 전당 투표 직전까지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라킨의 찬성표를 독려했다"며 사전 교감 가능성을 의심했다. 라킨은 지난해 1월 명예의 전당 입성 투표에서 86.4%의 표를 얻어 기준인 75%를 가볍게 넘었다. 브라질은 다음달 2일 일본과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일본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메이저리거들의 불참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 미국에 중요 정보가 넘어가면 대회 3연패 도전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본과 미국은 결선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맞대결할 수 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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