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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사고 전날 회의록 보니…곳곳 '안전불감증'

입력 2018-10-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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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동작구의 상도 유치원 건물 일부가 무너진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옆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사고 전날 유치원에서 열린 '대책 회의록'을 입수했는데, 관계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도유치원의 기울어짐 사고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5일, 유치원 원장실에서 건물 안전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는 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공사 현장소장 등 10여 명입니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공사 안전진단 책임자가 유치원 건물에 균열이 심하니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사고 원인이 된 다세대 주택 공사장을 관리·감독하던 감리사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안전 진단에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든다. 차라리 그걸로 유치원 보수를 해라."

이 감리사는 "장마에도 견디고 이 정도인 것에 감사히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감리사는 또 '균열을 없애려면 하루빨리 건물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불안하겠지만 유치원에 머물러도 이상없다고도 강조합니다.

공사 관계자의 안전 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날 회의에는 공사를 중단할지를 결정할 구청 관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 유치원의 기울어짐 사고가 일어났고, 감리사를 포함해 총 39명이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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