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항 보세업체들이 창고에 쌓인 악성 재고물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팔지도 못하는데 보관 비용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세관이 처리에 나섰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항 인근의 보세창고. 냉동 수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수입 업자가 맡겨 놓고 찾으러 오지 않거나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장기간 보관 중인 것들입니다.
자, 여기 한번 보실까요.
1999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대구 상자로 모두 1.6톤 분량인데 수입 업자가 부도를 당하면서 14년째 영하 20도의 이 냉동창고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보세창고에 오랫동안 쌓여 있는 악성 재고물품은 무려 886톤. 8톤 트럭 111대 분량입니다.
종합보세구역은 화물 보관 기간에 제한이 없고 세관의 승인 없이는 폐기할 수도 없어 업체의 부담만 가중돼 왔습니다.
[고운희/종합보세업체 이사 : 폐기처리비를 부담해야 되고 쓸데없는 물건에 대한 보관료도 받지 못하고…]
결국 세관이 나섰습니다.
재고 화물을 한 데 모아 소각하고 매립한 겁니다.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폐기 단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7,300만원을 아꼈습니다.
[김원식/부산세관 화물계장 : 냉동보관을 위한 전기료 등 에너지 절약, 장기 악성 재고화물을 처리함으로써 (물류) 공간도 확보하고…]
세관은 앞으로 물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재고물품은 보관 기간에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폐기해 창고 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