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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왜 못 견뎠느냐"…과로사 뒤 '유족들의 고통'

입력 2017-11-19 21:02 수정 2017-11-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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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로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 조직, 크게 보면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처리하는 몫은 오롯이 유가족들에게만 던져져 있습니다. 산재신청을 하는 것부터 심리 치료를 받는 것 모두 가족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어서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때 쓰던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어린 시절 뛰놀던 집과 마당을 그립니다.

과로사 유족 모임의 트라우마 치유 시간입니다.

[유가족 : 이게 감나무예요. 뒤에는 대추나무. (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전 이거를 바라보고 있어요. 나는 여기서 사라졌어. 존재감이 없어진다는 거잖아.]

이 과로사 유족 모임은 넉 달 전 만들어졌지만 아직 참석 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강민정/형사정책연구소 연구원 : 과로사와 과로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잖아요, 하지만 보통 약해서 그렇다고 개인 탓을 하기 때문에… . 유족들이 자꾸만 숨는 게 가장 힘들어요.]

반면 일본에선 이미 26년 전에 과로사 유족 모임들이 생기면서 3년 전 과로사방지법까지 제정됐습니다.

유족들은 뒤이어 모임에 들어온 사람들을 가족처럼 치유하고 보살핍니다.

[테라니시 에미코/1996년 남편 과로 자살 :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서로 격려하며 지지해나갈 수 있는 모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가족들은 산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업무량과 강도 등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신청자에게 있다는 점도 유족 어깨를 무겁게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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