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성 엽총 살인 사건의 결정적 범행 동기는 형제 간의 돈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동생 전씨가 상속 재산 가운데 3억 원을 내놓으라며 사건 전날까지 형을 찾아가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75살 전 모 씨는 경기도 화성의 한 식당에서 형을 만나 3억원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토지 보상으로 10억 원을 받지 않았냐며 일부를 요구한 겁니다.
형은 현재 돈이 없다며 거절하자 동생은 이달 초 강원도 원주에 있던 엽총을 경기도 화성 남양파출소로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형과 형수 등을 살해하기 전까지 5차례 총을 빼갔습니다.
경찰은 사고 하루 전날에도 전 씨가 총을 찾아갔고, 형의 집에 찾아가 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화성서부 경찰서 관계자는 "전씨가 사건 전날 형을 찾아갔지만, 엽총으로 직접 위협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 부부는 평소에도 형 부부에 대한 악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 씨 아내 : (재산 분할을 위해 북한으로 간 형을 주민등록부에서) 없애려면 너희들 도장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기 앞으로 싹 다 바꿔놓은 거에요.]
점점 깊어진 형제 간의 재산 다툼은 수렵기간이 끝나기 하루 전날 반출한 총으로 4명이 숨지는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강석 경정은 오늘 영결식을 거쳐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