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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완구에 등 돌렸나…문재인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됐다"

입력 2015-02-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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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완구에 등 돌렸나…문재인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완전히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 후보자는 내정 직전까지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긴밀하게 협상해온 당사자라는 점에서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잇단 의혹에 이어 일부 언론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나온 녹취록 파문을 정점으로 청문회 통과 자체가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다.

실제 이 후보자가 내정된 직후 새정치연합 문희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으론 검증되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우윤근 원내대표도 "평소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좋으신 분"이라며 "국정을 원만히 이끌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었다.

대체로 긍정적 기류가 강했었다.

하지만 녹취록 파문이 터지고 문재인 대표가 취임하면서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강공을 예고해왔다. 특히 인사청문회 첫날 일정을 마친 뒤인 11일에는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최고위에서 쏟아져 나왔다.

문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9일 "강도 높은 청문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그 분을 총리로서 과연 모실 수 있는지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1일에는 "더 이상 넘어갈 수 없게 됐다"면서 더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두 번에 걸친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있었고 이번이 세 번째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는대로 의원총회를 열어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의 녹취록 문제와 관련,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며 "언론인들을 교수로 만들고 총장도 만들고, 김영란법 관련 발언은 왜 지금까지 (김영란법 처리를) 오랫동안 질질 끌어왔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비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대해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전날 청문회에 대해 "이 후보자가 도저히 총리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의혹에 사과, 송구, 죄송 등 번지르르한 언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특히 "언론 녹취록에 드러난 총리의 자질은 가히 공포 수준"이라며 "언론통제 수준은 독재시대를 연상하는데 이런 분이 총리 됐을 때 언론이 어떻게 될 지 짐작이 간다. 언론인을 자기 마음대로 교수, 총장 만들 사람이 만약 총리되면 어떻게 되겠나.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 후보자에 대해 "인생관은 대가주의, 자본주의 시장관에서 보면 불공정 거래주의자, 전술적 관점으론 발뺌주의자, 심리적 관점으론 극단적 이기주의, 법적 관점으로 보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유린하는 반헌법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청문회는 죄송청문회, 반성청문회, 사과청문회였다. 오늘 (청문회에) 안 왔으면 좋겠다"며 "자진사퇴 했으면 좋겠다.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어제 청문회를 보니 건강보험료, 허위학력, 언론통제와 회유 발언 등 이 후보자의 의혹들은 양파껍질처럼 끝을 알 수가 없다"며 "역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안전을 위해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규정했는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을 일삼고 언론통제, 회유하는 후보자는 리콜 아닌 '불량완구'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본인의 거취 결정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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