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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볼넷 1위' 김태균, 눈 야구 시동건다

입력 2013-02-26 12:45 수정 2013-02-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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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볼넷 1위' 김태균, 눈 야구 시동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김태균(31·한화)이 '눈 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타격은 물론 출루에도 신경쓰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태균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NC와의 4차례 평가전에서 총 4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19일 경기에서 2개, 20일·24일 경기에서는 각각 1개씩을 얻어냈다. 대표팀 선수 중 최다였다. 국제대회에서 그의 4사구 기록은 놀랍다. 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01년 대만 야구월드컵부터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아게임까지 5차례 국제대회에서 4사구 24개를 따냈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단연 1위다. 1·2회 WBC 대회에서는 11개의 4사구로 역시 최다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내가 그렇게 많이 볼넷을 얻어냈냐"며 멋쩍게 웃은 뒤 "좋지 않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빨리 파악한 뒤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국제대회에서는 평소보다 집중력이 더욱 생긴다. 단기전이다보니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선구안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4할 타율에 도전할 수 있던 것도 뛰어난 선구안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단순히 공의 궤적만 잘 보는 것이 아니라, 투수가 공을 뿌릴 때 손목의 각도, 공의 회전 방향까지 가려낸다고 한다. 투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노려치는 타입이 아닌 공이 들어오는 순간을 정교한 타격으로 대처하는 스타일이다. 시력은 0.4로 낮지만, 타석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선구안의 비결이다.

국제대회에서 안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출루다. 득점의 시발점인 것은 물론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출루가 선행돼야 한다. 정근우(SK) 이용규(KIA) 등 대표팀 테이블세터 후보들이 '출루가 목표'라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중심 타자들에게도 출루는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무리한 타격보다는 볼넷을 얻어내 출루를 하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된다.

김태균도 알고 있었다. 그는 "장타와 함께 중요한 것이 출루"라며 "내가 나가서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과 선구안 모두 좋지 않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않고 계획대로 끌어올리겠다. 대회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더욱 생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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