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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밥퍼를 혐오시설로…34년 나눔 운동 최대 위기"

입력 2022-01-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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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캡처〉〈사진=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캡처〉
"밥퍼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새벽부터 무상급식을 위해 도시락 준비하는 일에 그만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칠대로 지쳐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밥퍼를 혐오시설로 여기는 일부 주민들의 민원으로 철골 뼈대만 덩그러니 세운 채 건축 공사는 멈추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다일공동체는 창립 34년 만에 최대 위기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6일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최 목사는 이같은 글을 남긴 뒤 어제(15일)까지 9박 10일 묵언과 침묵 속에 단식을 했습니다.

최 목사가 단식을 결심한 건 무료급식사업인 밥퍼나눔운동(밥퍼)이 최근 서울시와 지역주민들 갈등에 위기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동대문경찰서에 다일공동체 대표 최 목사를 상대로 건축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시유지인 동대문구 답십리동 554번지 일대에서 지난해 6월부터 무단으로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는 이유입니다.

〈사진=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캡처〉〈사진=최일도 목사 페이스북 캡처〉
그동안 최 목사는 다일공동체를 운영하며 1988년 11월부터 쌍굴다리라 불리는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에서 무료급식사업을 해왔고, 2009년에는 시유지인 지금의 자리에 가건물을 짓고 매일 아침 노숙인과 노인 등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노인 고독사 예방 및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존 건물을 확장하는 증축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동대문구청은 시유지에 무단증축을 한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서울시에 경찰 고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목사는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이 기회에 청량리에서 내쫓아 버리든지 아예 없애 버리겠다고 제 앞에서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도 있다만 제가 대적해야 할 상대는 보이는 육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둠의 권세들"이라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15일) 단식을 마친 뒤 "여러분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10일 단식기도를 잘 마치고 죽과 동치미 국으로 보호식을 했다"며 "그동안 우리 모두 합심하여 기도한 서울시와의 문제도 협의가 잘 이루어져 17일(내일) 관계 공무원들과 그리고 가까운 시일에 서울시장님과도 면담이 약속됐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밥퍼의 재건축이 완성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소외된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도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뜨겁게 간절히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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