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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지 않은 '1인치 장벽'…봉준호, '미나리' 지원 나서

입력 2020-12-30 09:38 수정 2020-12-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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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는 지나가고 영화는 돌아온다"며 희망을 말했습니다. 열 달 전,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을 차지한 봉 감독은 오스카 레이스에 서는 영화 '미나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말했던 '1인치의 장벽'은 아직 허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계획을 묻자 봉 감독은 "영화를 많이 만들 거"라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영화는 돌아올 거라 믿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가 "2020년은 봉준호에게 코로나의 해만이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큰 승리를 거둔 해"였다고 평할 만큼 '기생충'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봉 감독은 이제 이 레이스의 바톤을 넘겨받을 영화 '미나리'에 지원 사격을 나섰습니다.

[봉준호/감독 : 가족분들도 다 영화를 보셨을까 궁금해요.]

[정이삭/감독 : 네, 추수감사절 즈음에. 당시엔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망치는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첫 상영회보다도 떨렸지만 다행히 가족들이 영화를 좋아했다고 답하자,

[봉준호/감독 :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찍는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긴 한데, 좋았던 게 자기 추억이나 노스탤지어에 빠져서 영화가 질척질척하는 느낌이 전혀 없고.]

하지만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외국어 영화상'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재미교포 감독이 미국 영화사에서 제작했지만,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작품상 후보엔 오를 수 없게 됩니다.

많은 영화인들이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한 퓰리처상 수상 작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유대인 이민자 소재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봉준호/감독 (지난 1월 5일 / 골든글로브 시상식) : 한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 Variety·골든글로브)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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