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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불똥', 탱크 옮겨붙기까지 18분…아무도 몰랐다
입력 2018-10-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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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등이 떨어진 저유소 부근 잔디밭에 처음 불이 붙은 뒤, 그 불꽃이 휘발유 탱크에 옮겨 붙기까지 18분이 걸렸습니다. 제법 긴 시간이었고 연기까지 났지만 송유관 공사 직원들 어느 누구도 화재 사실을 몰랐습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장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탱크 주위에 설치된 소화 장비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초기 진압에 중요한 18분이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날아온 풍등이 저유소 탱크 사이의 잔디밭으로 떨어진 뒤 탱크 폭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장종익/고양경찰서 형사과장 : 화면 보시면 조금씩 타들어가는 게 보입니다. 폭발하기 전까지 18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그런데 직원들 누구도 화재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 때문에 탱크 외부에 설치된 소화 장비도 작동을 못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고양 저유소에는 20개의 탱크 주변에 거품 같은 소화액을 뿌리는 '폼 챔버' 장비가 14개 설치돼있습니다.
하지만 CCTV 영상 어디에서도 소화액을 뿌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화재를 감지하는 장치가 없어 수동으로 작동을 시켜야 하는데, 당시 휴일 근무를 선 직원 6명은 18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초동 대처만 잘했더라도, 또 자동으로 작동되는 소화 장비만 갖췄더라도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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