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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발포 멈췄다"…미 기밀문서로 본 '5·18 헬기 사격'

입력 2018-05-04 20:49 수정 2018-05-0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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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와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 받게 됐다고 어제(3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전 씨 주장과 상반되는 문건들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와 기무사 자료인데, 미국 문서부터 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5월 23일 "발포 멈췄다"…미 기밀문서로 본 '5·18 헬기 사격'

[기자]

주한미국대사관이 1980년 5월 23일 작성한 비밀전문입니다.

미 국무장관에게 즉시 전달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광주의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항공기들이 광주에서 더 이상 발포하지 않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5월 23일 이전에는 항공기에서 사격이 있었다는 겁니다.

미국 대사관이 같은해 6월 10일 작성한 문건에는 5월 21일의 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군중은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게 될 거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었다고 돼 있습니다.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한 날입니다.

같은 날 헬기사격도 있었다고 미 대사관이 증언한 겁니다.

이 날은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봤다'고 증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 두 개의 미국 기밀문서들이 조 신부의 증언을 입증할 객관적이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한 일본, 독일, 프랑스 대사관의 자료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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