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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무죄 판결에 극단적 선택…성폭행 피해 부부의 비극

입력 2018-03-03 20:40 수정 2018-03-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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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내의 성폭행 피해로 법정 싸움을 해온 30대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가해자가 무죄라는 판결이 나자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며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것입니다. 아내는 숨졌고, 남편은 위독합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짐승보다도 못한 비열한 형체들,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이모 씨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자녀들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이씨 부부는 오늘(3일) 새벽 12시 28분쯤 전북 무주 한 캠핑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내는 숨졌고, 남편은 생명이 위독합니다.

남편 이 씨는 지난해 4월 친구인 박모 씨가 자신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충남지방경찰청에 신고했습니다.

논산의 폭력조직원으로 알려진 박 씨는 지인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1심 재판부는 박 씨의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에 이 씨 부부가 법원에 항소한 상태였습니다.

[유족 : 처벌이 안 되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들, 그래서 정신과 치료 약도 먹었고… ]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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