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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쯤 되면 '청문회 훼방꾼'?…이완영 처신 논란

입력 2016-12-07 18:43 수정 2016-12-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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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근 30년 만에 재현된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많이들 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청문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총수들이 아닌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국회 발제에서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청문회엔 스타가 없다'고 그러십니다. 아닙니다. 저는 "이분 정도면 '스타'라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입니다. 이완영 의원님 존함 얘기할 땐 '발음'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완전 엉뚱한 사람처럼 들릴 수 있거든요.

아무튼 우리 이 의원님,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연일 숱한 화제를 뿌리는 나머지, 요 며칠 새 생긴 별명만 대여섯 개가 넘습니다.

먼저 '박근혜 지킴이'입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문제가 되자 이 의원님, 정말 가슴 아팠나 봅니다. 여성으로서 사생활도 있는데 그거 하나 이해 못 해주냐, 말이죠. '전가의 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 끄집어냅니다. 2004년 6월 김선일 씨 피랍 때, 노 전 대통령도 관저에서 보고받기는 매한가지였다고 말이죠.

어제 저희가 팩트체킹해드렸다시피,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각, 새벽 6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노 전 대통령도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피랍될 걸 미리 눈치채고 새벽 6시에 본관 집무실 전화기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셨어야죠. 그 정도는 돼야 박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자, 우리 이 의원님, '인류애 전도사'란 별명도 있습니다. 어제 오전 청문회 시작 때, "몇몇 회장님들 건강 안 좋으시다니 빨리 보내드리자"란 쪽지를, 위원장에게 건넸다가 그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적잖은 분들이 이 가슴 훈훈함에 감동하셨다 합니다. 하지만 쪽지를 건네도 위원장이 본체만체하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이렇게 호소합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어제 : 고령과 병력으로 인해 오래 계시기 매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볼 때 매우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회장님 지킴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혹시 회장님들이 억울한 일이라도 당하실까 봐, 특히 무슨 대가를 바라고 돈을 헌납했다는 증언 하실까 봐, 그래서 뇌물죄의 덫에 빠지실까 봐, 사소한 것 하나하나 배려하는 모습, 감동적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어제 : 기꺼이 정부의 의도에 찬성을 하고 기꺼이 하셨는지, 아니면 무슨 대가나 세무조사를 피하려고 하셨는지? (기꺼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애로운 의원님도 국가 시책을 발목 잡는 종북 좌파들에게는 추상같이 엄하신 면도 있습니다. 사드 포대가 지역구에 들어온다고 하자 이를 반대하는 지역구민들에게도 따끔한 훈계도 하셨습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사드본부 간담회 (지난 9월) :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사드를) 반대는 하고 있습니다만은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자, 지금까지 반어법으로 발제를 진행해봤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이 진정 <최순실 국조특위="">를 제대로 진행할 생각이라면 이완영 간사를 바꾸든, 아니면 제대로 하라고 주의를 주던지 해야 할 겁니다. "이완영 의원 때문에 복장 터져 청문회 못 보겠다"하시는 분들, 저희 회사에 전화 많이 걸고 있습니다. 청문회 <쪽박> 스타, 더 이상 하지 마십쇼.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 '이쯤되면 청문회 훼방꾼?' 이완영 의원 처신 논란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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