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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뒤늦게 '제명' 결정…차명진 후보 자격 박탈

입력 2020-04-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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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유가족을 대상으로 입에 담긴 힘든 발언을 했던 후보죠.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오늘(13일) 결국 미래통합당에서 제명 처리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후보가 아닙니다. 통합당은 차 후보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지만, 애초에 그럴 바에는 이런 후보를 왜 공천했냐,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000 파문' 직접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그 단어를, 이제 온 국민이 알아버렸습니다. 명색이 제1야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이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린 겁니다. 그것도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말입니다. 

[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 (지난 8일) : 혹시 OOO 사건이라고 아세요? OOO 사건.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해당 단어는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올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유권자들 이 말을 듣고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음이 무겁고 부끄럽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차명진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분들께 '시체팔이'란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차 후보는 자신의 주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며 항변했습니다.

[차명진/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 (지난 10일) : 세월호를 이용한 자들이 그야말로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우상화, 세월호 성역의 탑에 가둬놓고 저는 사실상의 고문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차 후보에게 면죄부를 준 건 바로 미래통합당이었습니다. 통합당 윤리위은 차 후보의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유는 이랬습니다. 방어 차원에서 꺼낸 말이라는 차 후보의 해명을 그대로 인정해 준 겁니다. 통합당 내에선 '유체이탈 화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0일) : 윤리위에서 그렇게 판단을 했다는 게,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끼고 있어.]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지난 11일) : (탈당 권유 결정에 대해) 저대로 별도의 입장문을 내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 이상의 무슨 조치가 필요하겠습니까.]

통합당이 고삐를 풀어주자, 차 후보는 대놓고 문제의 단어를 입에 올렸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후원금이 쇄도했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다른 당 여성 후보가 내 건 현수막을 놓고도 '그 말'을 사용해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통합당이 뒤늦게 차 후보를 제명 처리했습니다. 통합당 후보 자격을 박탈한 겁니다. 

[박형준/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 저희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파장이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법적 절차 과정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탈당 권유로 사실상 제명 효과를 갖는다고 봤는데, 그 이후에 선거운동을 재개하면서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거처럼 행동을 하니까 그것이 또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결국 여론의 눈치를 봤다는 건데 공당으로서 옳다, 그르다 기준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하긴, 차명진 후보의 과거 막말 이력을 뻔히 알고도 공천을 준 게 통합당이기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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