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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연내 전 학교에 공기정화장치…유·초등은 상반기 중"

입력 2019-03-06 11:12

여의도초 현장점검…"추경으로 예산 확보해 중고교도 추진"

공기정화장치 없는 교실 11만4천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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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초 현장점검…"추경으로 예산 확보해 중고교도 추진"

공기정화장치 없는 교실 11만4천여실

유은혜 "연내 전 학교에 공기정화장치…유·초등은 상반기 중"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비롯해 전체 학교에 연내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추진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를 찾아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연말까지 가지 않고 상반기 중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마치도록 하겠다"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원을 확보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등·특수학교에 내년까지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었다가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지난달 계획을 바꾼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비상조치'를 주문하자 구체적인 기한을 명시하고 한 번 더 앞당긴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교실은 현재 11만4천265실이며 이 중 약 6만4천실은 시·도 교육청이 1천300억원을 들여 올해 안에 설치하기로 이미 계획돼있다. 나머지 5만여실에도 공기정화장치를 놓으려면 1천억원가량이 추가로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중·고교에도 연내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 부총리가 돌아본 여의도초는 일반교실은 물론 돌봄교실과 특별실, 교무실, 행정실 등에도 모두 공기정화장치가 있었다. 다만 인근 여의도중과 함께 쓰는 체육관에는 정화장치가 없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 학생들이 마음 놓고 체육활동을 할 곳이 없는 것이다.

유 부총리도 학교 관계자들에게 체육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물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여의도초 관계자는 본관과 별관 사이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바깥활동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초 미세먼지 신호등에는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라는 빨간 표시가 연신 반짝였다. 이러면 체육수업 등 학생들의 바깥 활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여의도동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각각 160㎍/㎥와 120㎍/㎥에 육박했다.

유 부총리는 교실을 둘러보며 공기청정기 관리상태 등을 점검했다. 여의도초는 임대업체가 매달 공기청정기를 점검하고 6개월에 한 번씩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필터를 교체한다고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공기청정기 설치 시 업체가 관리를 맡아주는 임대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철수 여의도초 교장은 유 부총리에게 미세먼지가 심할 때 휴업결정이 용이하도록 제도를 보완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휴업은 학교장이 결정하게 돼 있는데 맞벌이 부부 자녀 돌봄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의 권고 없이 단독으로 휴업하겠다고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교장 선생님들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말씀하신 어려움에 대해서는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점검 때 교육부 관계자들은 모두 민방위복을 착용했다. 유 부총리도 여의도초에 도착한 뒤 직원이 건넨 민방위복을 입었다. 미세먼지 상황이 재난 수준으로 악화했음에도 정부가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민방위복으로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한강 변에 자리한 여의도초는 하늘이 그렇게 맑지 않아도 강 건너편 마포구와 용산구의 아파트와 빌딩들이 만든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조망이 좋은 학교'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이 날 여의도초 5층에서 바라본 마포구와 용산구 스카이라인은 '희미한 선'에 불과했다. 한철수 교장은 유 부총리에게 이런 조망을 보여주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렸다.

부총리 방문에 앞서 화단과 인도를 청소하고자 학교 직원이 송풍기를 틀자 서부영화에서 볼법한 먼지바람이 일었다. 흙으로 된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한 교사는 "개학한 이후 강 건너편 풍경이 뚜렷하게 보인 적이 없다"면서 "아이들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걸 아는지 마스크를 나눠주면 밖에 나가기 전 알아서 착용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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