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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버스사고 직전 블랙박스에 담긴 '40초만의 비극'

입력 2014-08-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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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버스사고 직전 블랙박스에 담긴 '40초만의 비극'


경찰이 지난 25일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휩쓸려 전복돼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수거한 블랙박스 녹화 영상물을 비공개 형식으로 언론사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은 71번 시내버스가 침수되기 직전까지 녹화된 것으로 전복되는 순간까지 40초간 녹화된 장면이다.

최초 장면은 오후 2시46분51초에 흐린 화면으로 시작하며 3~4초가 지난 후에야 조금식 선명한 화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상엔 블랙박스가 설치된 버스 내부와 운전기사 좌석, 운전석 옆 앞문, 그리고 버스 측면 등 4곳이 녹화됐다.

당시 영상에는 집중호우로 빗물이 하천을 범람해 농로와 하천의 경계선이 구별이 되지 않았으며 오후 2시46분51초부터 시작해 오후 2시47분30초까지 장면이 저장돼 있었다.

블랙박스 영상물 시작 시간인 오후 2시46분51초 버스가 농로를 주행하던 중이었으며 영상물이 끝난 시간인 오후 2시 47분30초는 버스가 전복되는 긴박했던 순간이다.

오후 2시47분4초 버스 천정에 설치된 손잡이가 40도 가까이 기울어 지는데 이 순간 버스가 농로를 벗어나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후 2시47분12초 촬영되는 주변의 풍경이 회전을 하기 시작하는데 버스가 하천에 빠진 상태로 돌기 시작한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47분15초께 뒷자석이 앉아 있거나 서 있던 승객들이 앞문으로 몰려 나왔으며 약 4~5초 뒤인 47분20초부터 뒷좌석 아래로 흙탕물이 차올랐다.

이후 승객들이 앞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이며 47분24초 앞문을 열었고 한 남성이 버스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급류에 휩쓸린 상황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영상물이 마지막으로 촬영된 47분30초 운전석 뒤편의 유리창에 흙탕물이 크게 차오르는 장면으로 녹화는 더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버스가 다리 난간에 부딪힌 시간이 블랙박스에 마지막으로 촬영된 시점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버스가 침수하면서 블랙박스 촬영이 중단됐으며 추가로 녹화된 영상물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가 농로에서 벗어나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거리는 약 70m 가량으로 47분4초부터 47분30초까지 불과 26초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이날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은 침수 사고로 실종된 실종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1차로 복구한 영상"이라며 "블랙박스 제작업체에 보낸 영상이 복구되면 버스의 이동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발생한 버스사고 침수 사고 사흘째인 27일 오전 실종자 시신 4구가 추가로 인양되면서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전 10시23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항 방파제 500m 해상에서 UDT가 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57분께 사고 지점에서 3.8㎞ 떨어진 송도 인근 해상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7시55분께 진동면 광암방파제 인근에서 운전기사 정모(52)씨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오전 8시께 마산하포구 송도부근 한 양식장에서 박모(40)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여성은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가 숨진 박씨의 아내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3일째를 맞은 이날 오전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25일 실종된 6명 중 5명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60대 여성 한 명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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