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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최초 MVP, 올스타전에서도 목이 다 쉰 여오현

입력 2014-0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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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최초 MVP, 올스타전에서도 목이 다 쉰 여오현


정규리그도 포스트시즌도 아닌 이벤트경기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 그의 목소리는 오늘도 걸걸했다. 리시브 라인을 지휘하면서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던 평소의 습관 때문이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 MVP에 오른 여오현(36·현대캐피탈) 얘기다.

여오현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에드가(LIG손해보험)과 함께 6표(총 22표)를 얻어 남자부 MVP(상금 300만원)에 올랐다. 여오현은 "얼떨떨하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상을 주셨다. (말띠인데)말의 해라 제게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팬들도 투표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상까지 챙겨주시더라"며 웃었다. 프로배구연맹은 공동수상자인 에드가와 여오현에게 모두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평소와 달리 스파이크를 때리는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오현은 "첫번째 스파이크는 일부러 관중들에게 날렸다. 팬들이 받아보시라고 그랬다"며 "팀 훈련에서 서브나 스파이크를 연습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몸 좋을 때 혼자서 아무도 없으면 해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출범 뒤 리베로 포지션의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은 물론이고 컵대회, 월간 MVP에서도 사례가 없다. 여오현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에 이은 2관왕이다. 여오현은 "느낌이 남다르다. 리베로란 포지션이 주목받기 힘든데 10주년인만큼 팬들이 배구를 정말 잘 아신다는 생각도 했다. 배구선수로서의 자부심도 강해졌다"고 뿌듯해했다. 후배들을 이끄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자기 위치에서 잘 하는 선수를 닮아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나도 이호(우리카드 코치) 선배를 보면서 국가대표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여오현은 지난 시즌 뒤 선수 생활에 있어 큰 모험을 했다. 삼성화재를 떠나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것이다. 1라운드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서는 졌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모두 이겼다. 여오현의 존재감도 빛났다. 현대캐피탈은 덕분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여오현은 "지금까지 잘 버틴 것 같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잊어버릴 것이다. 휴식기 동안 준비 많이 했다. 또다시 시작이라 생각하겠다. 자신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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