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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백신? 줘도 안 써"…중국 손 뿌리친 대만

입력 2021-05-25 17:30 수정 2021-05-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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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만 신베이시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21일 대만 신베이시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대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대륙위원회가 중국의 백신 제공 제안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 대만사무국은 이날 "대만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 동포들이 가능한 빨리 본토 백신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필요하다면 본토 전문가를 보내 대만의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과 전염병 예방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제안을 비판했습니다. 대륙위는 "기존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오지 않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대만이 대륙 백신 수입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통일전선 분열 술책을 사용하고 있다. 대만이 백신을 구하는 데 진짜 장애물은 대륙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은 바이오엔테크 백신 구매가 틀어진 것을 두고 중국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콜라스 요타카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간섭으로 백신에 대한 접근이 느려지고 있다"며 "정말 돕고 싶다면 문 앞에 서있지 말고 복도를 막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생필품 구매 대란이 일어난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한 마트의 진열대가 비어있다. 〈사진=EPA 연합뉴스〉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생필품 구매 대란이 일어난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한 마트의 진열대가 비어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백신 제공에 거부감을 보인 대만 당국을 향해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으나 당국은 중국의 친절함을 '해로운 선물(Greek gifts)'이라고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만 당국이 백신 제공을 정치화하고 여러가지 변명을 지어낸다면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만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최고 24명을 기록하는 등 적은 수의 확진자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던 이달 중순부터 확진자 수가 300~500명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세계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은 5,173명 사망자는 29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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