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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선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승리" 선언

입력 2018-05-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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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선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승리" 선언

레바논에서 9년 만에 총선이 치러지고 하루만에시아파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승리를 공개 선언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7일(현지시간) TV방송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동맹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이번 결과는 "이스라엘에 저항할 수 있는 방어막을 보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외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끊임없이 요구해온 이슬람 수니파 정당에 대항해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한 데 대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스랄라는 몇 석을 확보한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6일 치러진 총선 투표의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헤즈볼라와 동맹이 전체 128석 중 67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잠정 개표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사드 하리리 총리가 속한 이슬람 수니파 '미래운동'은 기존 33석 가운데 3분의 1이 줄어든 2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하리리 총리도 이러한 결과를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서방의 지원을 받는 하리리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로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리리 총리는 그러나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고 레바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9년 전 54%에 비해 49.2%로 낮게 나온 점에 대해 "개정된 선거법이 너무 복잡해 국민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저조한 투표율을 패배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1992년부터 의회 선거에 참여했고 2005년 내각에도 진출해 정치, 군사, 사회적으로 국민 사이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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